애도기간 중 '경품 뽑기' 물의…애경 지주사 대표 "머리 숙여 사과"

유가족들 "정식으로 사과하라" 요구…고준 대표 현장 방문
"확인 결과 경품 뽑기 등 종무식 사실…참담한 심정"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발생 이틀만인 지난 31일 서울에서 진행된 애경그룹 망년회와 관련해 고준 애경그룹의 지주사인 AK홀딩스 대표가 사과하고 있다. 2025.1.4/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무안=뉴스1) 최성국 김동수 박지현 기자 = 제주항공의 모기업인 애경그룹의 계열사가 국가애도기간에 연말 행사를 열어 물의를 빚은 가운데 애경그룹 지주사 대표가 4일 유가족들 앞에서 머리 숙여 사죄했다.

애경그룹의 지주사인 AK홀딩스 고준 대표는 이날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비록 정례적으로 이뤄지는 정무식이었지만 그 안에서 이뤄진 경품행사 등 보도내용은 확인 결과 사실이었다"며 "참담한 심정으로 사죄하기 위해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고 이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유가족대표단은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유가족 상대 정부합동브리핑에서 "우리는 있을 수 없는 일을 당하고 있는데, 그런 일을 벌려놓은 애경그룹의 행위를 보고 울분을 참을 수 없다"며 애경그룹에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했다.

애경그룹의 한 계열사는 지난달 31일 오후 3시쯤 경기도 수원의 호텔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 2층 연회장에서 연말 행사를 진행해 논란이 됐다.

제주항공의 모기업은 애경그룹이다.

정부는 대규모 사망자가 나온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애도하기 위해 사고 직후부터 1월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이 기간 수십만명의 국민들이 전국 곳곳의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를 추모했다. 그러나 해당 계열사는 참사 이틀 뒤 우수 직원 포상, 경품 뽑기 등의 연말 행사를 열어 적절성 비판이 이어졌다.

한편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여객기는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쯤 무안국제공항에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로컬라이저와 공항 외벽을 들이받고 폭발했다. 해당 여객기에는 181명이 탑승해 있었고 179명이 사망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