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완파 충격에도 '내부 콘크리트' 그대로…양쪽 엔진 수거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 양쪽 엔진 수거 완료…조류충돌 등 조사
참사 규모 키운 원인 '로컬라이저' 내부 콘크리트 확인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7일째인 4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참사 현장에서 항공·철도사고 조사위원회(ARAIB) 관계자들이 제주항공 7C2216편의 엔진이 파묻혀있던 로컬라이저(방위각시설) 둔덕을 살펴보고 있다. 2025.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무안=뉴스1) 최성국 기자 =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일주일째인 4일 '버드 스트라이크'와 '기체 결함' 등의 원인을 규명할 여객기 양쪽 엔진이 모두 인양·수거됐다.

특히 양쪽 엔진은 모두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 내부에 파묻혀 있었고, 엔진이 수거된 후 로컬라이저 내부엔 여전히 콘크리트가 견고하게 유지된 모습이 육안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제주항공 2216편의 기체 엔진을 모두 수거했다.

사조위는 경찰·소방당국과 합동으로 이날 오전부터 기체 엔진 인양 작업을 진행했다.

기체 엔진은 양쪽 모두 참사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 콘크리트 둔덕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 안에 박혀 있었다.

특히 이날 수거된 엔진은 로컬라이저 내부 콘크리트 기둥 사이에 끼여 있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7일째인 4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참사 현장에서 로컬라이저(방위각시설) 둔덕에 파묻힌 제주항공 7C2216편의 엔진이 트럭으로 옮겨지고 있다. 2025.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기체 엔진이 수거된 로컬라이저 내부는 흙더미 구멍이 파였지만 내부 콘크리트는 형태가 그대로 있는 모습이 취재진에 포착됐다.

다른 한쪽의 기체 엔진은 전날 인양 작업을 거쳐 정밀 조사를 위해 모처로 옮겨졌다.

기체 엔진 인양 작업은 동일한 방식으로 이뤄졌다. 당국이 엔진을 크레인에 묶어 인양한 뒤, 트레일러에 조심스럽게 실었다.

당국은 엔진을 별도의 보관 장소로 옮겨 조류 충돌과 고장 여부 등을 정밀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참사 여객기는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쯤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동체 착륙을 시도하던 중 속도를 미처 줄이지 못하고 콘크리트 둔덕으로 만들어져 있는 로컬라이저를 들이받아 폭발했다.

여객기는 당일 오전 8시 54분 활주로 01 방면으로 착륙 허가를 받았다. 관제탑은 8시 57분 '조류활동 주의'를 조언했고, 조종사는 8시 59분 버드스트라이크(조류 충돌)로 인한 메이데이를 3차례 선언했다. 복행한 여객기는 활주로 01방면의 반대편인 활주로 19 방면으로 착륙을 허가 받고 동체 착륙을 시도했다.

사고 당시 여객기를 촬영한 영상에는 해당 여객기와 대규모 새 떼가 교차하는 모습이 담겨 많은 조류가 엔진에 빨려들어가 기체 결함을 일으킨 것이라는 추정들이 나온다.

기체 양쪽 엔진이 모두 수거된 만큼 사조위는 해당 의혹 규명을 포함해 모든 사고 원인을 종합적으로 조사한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7일째인 4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참사 현장에서 로컬라이저(방위각시설) 둔덕에 파묻힌 제주항공 7C2216편의 엔진이 트럭으로 옮겨지고 있다. 2025.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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