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돕겠다"…25~30년 베테랑 의료진들 현장서 '헌신'

[무안 제주항공 참사] 김위학 약사 등 12명, '3조3교대' 근무
유가족 등 소화불량·근육통 호소…의사·한의사 등도 '구슬땀'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국가애도기간 마지막 날인 4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조문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3일 기준 시·도 20곳, 시·군·구 85곳에 설치된 합동 분향소에 총 24만 6000명이 다녀갔다고 4일 밝혔다. 2025.1.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무안=뉴스1) 김동수 기자 = "희생자 유가족을 위해 끝까지 남아 의료진의 역할을 다 할 것입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 일주일째인 4일 오후 무안국제공항에는 유가족을 위해 의료진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의료진들은 희생자 유가족과 자원봉사자, 공무원, 공항 관계자 등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불철주야 현장에서 근무를 서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김위학 대한약사회 서울지부 중랑구 약사회장은 참사 소식을 접하고 351㎞ 떨어진 서울에서 한걸음에 달려왔다.

온 국민이 충격에 빠진 상황에서 보건의료인으로 애도를 표하기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는 마음에서다.

김 회장을 비롯해 대한약사회 소속 약사 12명은 무안공항 1층 한 편에 마련된 임시공간에서 '3조3교대' 근무를 서며 무료 자원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적게는 25년 많게는 30년이 이상 된 베테랑 약사다. 유가족 등 하루 400명 이상되는 이들이 약국을 찾으면서 의료진도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희생자 인도와 사고 수습 등 과정이 장기간 소요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현장에서는 조금씩 피로가 쌓여가고 있다.

추위 탓에 감기 증상이 늘고, 실내가 건조해 피부질환이나 안구건조 증상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것이다.

슬픔과 애도 속에서 밥 한 숟가락을 제대로 뜨지 못하는 유가족과 자원봉사자 등은 소화불량을 호소하거나 추위로 인한 근육통에 진통소염제, 근육이완제도 받아가고 있다. 일부는 우울감과 정서불안을 느끼기도 해 안정이 회복될 수 있도록 약을 건네고 있다.

서울과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모인 약사들 이외에도 전국 16개 시도에서 참사 추모와 애도를 위해 약사회의 무료 봉사가 이어지고 있다.

대한약사회를 포함해 대한의사협회와 대한한의사협회도 현장에서 환자들을 진료하며 헌신을 다하고 있다.

김위학 약사는 "충격에 빠진 참사 현장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한걸음에 찾았다"며 "현장에 계신 모든 분들을 위해 끝까지 남아 돕겠다"고 밝혔다.

kd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