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유족들, 계열사 '경품 뽑기' 논란 애경그룹에 공식 사과 요청

"말도 안되는 일 당했는데…" 제주항공 참사 유족들 애경그룹에 울분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엿새째인 3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참사 현장에서 인양 준비 작업 도중 국과수 관계자들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5.1.3/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무안=뉴스1) 최성국 기자 = 제주항공의 모기업인 애경그룹의 계열사가 국가애도기간에 연말 행사를 열어 비판을 받은 가운데 제주항공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이 애경그룹에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했다.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 가족대표단은 4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유가족 상대 정부합동브리핑에서 "우리는 있을 수 없는 일을 당하고 있는데, 그런 일을 벌려놓은 애경그룹의 행위를 보고 울분을 참을 수 없다"고 밝혔다.

가족대표단은 "애경그룹 회장에게 이날 중 무안국제공항을 찾아와 유가족들에게 정중히 사과하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애경그룹의 한 계열사는 지난달 31일 오후 3시쯤 경기도 수원의 호텔 노보텔 엠배서더 수원 2층 연회장에서 연말 행사를 진행해 논란이 됐다.

제주항공의 모기업은 애경그룹이다.

정부는 대규모 사망자가 나온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애도하기 위해 사고 직후부터 1월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이 기간 수십만명의 국민들이 전국 곳곳의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를 추모했다. 그러나 해당 계열사는 참사 이틀 뒤 우수 직원 포상, 경품 뽑기 등의 연말 행사를 열어 적절성 비판이 이어졌다.

가족대표단은 "애경그룹이 이날 오후 정부합동브리핑에 참여한다면 유가족들은 울분을 참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한편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여객기는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쯤 무안국제공항에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로컬라이저와 공항 외벽을 들이받고 폭발했다. 해당 여객기에는 181명이 탑승해 있었고 179명이 사망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