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참사' 무안국제공항 또다시 침체에 빠지나
조사·복구 등에 시간 필요…정기선 유지 관건
전남도 "노선 폐지·철수 없도록 총력 다하겠다"
- 전원 기자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전남 무안국제공항 폐쇄가 장기화하면서 현재 운항 중인 노선들이 앞으로도 유지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9일 여객기 참사가 발생하기 전 무안공항에서는 동절기에 9개국 18개 노선이 운항하기로 했다.
노선은 지난해 12월 8일부터 첫 운항을 시작했고, 오는 3월 29일까지 운항할 예정이다.
노선에는 2007년 무안국제공항 개항 이후 처음으로 매일 운항하는 일본 나리타, 오사카, 대만 타이베이 정기편 국제노선과 동절기부터 새롭게 운항하는 태국, 말레이시아 등의 노선이 있다.
이처럼 국제선 정기노선 운항 등의 영향으로 무안국제공항은 개항 17년 만에 가장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해 무안공항의 활성화에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해 노선 승인을 받고 무안국제공항을 이용하려던 항공기들이 다른 공항에서 운항 중이다.
당초 국토부는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을 지난 1일 오전 5시까지 1차 폐쇄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7일 오전 5시까지로 추가로 폐쇄 기간을 연장했다.
국토부에서 철저한 조사를 위한 자료수집 등이 우선돼야 하는 만큼 공항 재개항 시기는 검토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공항 폐쇄조치는 장기화할 전망이다.
파손된 로컬라이저 등 비행기 운항과 관련된 설비를 보완하는 부분까지 마무리가 될 경우 그 기간은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여행객들의 심리적 위축으로 인한 이용객 감소 등도 우려되고 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회복세에 들어선 무안공항 활성화에 노선 폐지 등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전남도는 노선 폐지나 철수가 없도록 총력전을 펼친다는 입장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무안국제공항을 찾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번 사고를 무안국제공항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며 "국토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만큼 노선을 임의대로 옮기는 등의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항공사 한 곳과 연락을 취해보니 공항 폐쇄가 끝나면 다시 무안공항에서 운항을 재개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나왔다"며 "기간이 얼마나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공항에서 노선이 철수하거나 폐지되는 상황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여객기는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쯤 무안국제공항에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로컬라이저와 공항 외벽을 들이받고 폭발했다. 해당 여객기에는 181명이 탑승해 있었고 179명이 사망했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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