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무안공항 압수수색 26시간 만에 종료…활주로 영상 등 확보

희생자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조사도 진행

2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관리동 부산지방항공청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경찰 관계자가 박스를 들고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다. (공동취재) 2025.1.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무안=뉴스1) 최성국 기자 =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된 경찰의 1차 압수수색이 26시간여 만에 종료됐다.

경찰은 확보한 문건과 자료들을 분석한 뒤 주요 참고인 신분인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등을 불러 관련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3일 전남경찰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사본부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전 9시부터 수사관 30명을 보내 무안국제공항 내 국토교통부 부산지방항공청 무안공항출장소, 제주항공 서울사무소, 무안공항 담당부서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무안항공출장소와 제주항공 서울사무소에 대한 압수수색은 전날 마무리됐다. 무안공항 사무실은 확보할 보안 자료 분량이 상당해 26시간 여 만인 이날 오전 10시 43분쯤 압수수색이 종료됐다.

경찰은 해당 사무실에서 무안공항 내 활주로 CCTV 영상을 포함한 10여개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확보했다.

경찰이 활주로 내 CCTV 영상을 확보하면 사고 당시 여객기의 시간별 상황이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 현재까지 입건된 수사 대상자는 없다.

경찰은 참사 피해 규모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되는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 여객기 정비 이력, 조류 충돌, 관제탑 등에 대한 다방면의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수사본부는 1차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들을 모두 분석한 뒤 주요 참고인 신분인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제주항공 임원을 소환해 관련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주요 참고인 신분으로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와 제주항공 임원 1명을 출국 금지 조처했다.

다만 수사본부가 확보한 자료가 방대하고 CCTV 영상들도 다수 포함돼 있어 1차 참고인 소환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수사본부는 이날부터 여객기 탑승자들의 유류품인 휴대전화와 태블릿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도 착수한다.

수사본부는 희생자 휴대전화 등 107대의 전자기기를 확보했다. 경찰은 희생자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참사 전날부터 사고 당시까지의 상황을 입체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희생자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은 유가족들의 입회 아래 진행된다"며 "사고 관련해 제기된 모든 의혹에 관해 들여다보겠다.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엄정하게 사고의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