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은 언제나 이렇게"…광주시청에 걸린 美버지니아주 주깃발
강기정 시장 "권력 남용자는 반드시 파멸…동서고금 진리"
-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3일 광주시청에 의미심장한 깃발이 내걸렸다.
광주시는 이날 시청 청사 게양대에 미국 버지니아주 주지사가 보낸 주(州) 깃발을 내걸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자신의 SNS에 "폭군 윤석열을 체포하는 아침, 미국 버지니아주 주지사가 보낸 주 깃발과 감사증서가 도착했다"며 "깃발에 쓰인 문구가 의미심장하다"고 했다.
버지니아주 깃발에는 로마의 복장을 한 여성이 황제를 상징하는 자색의 옷을 입은 폭군을 때려눕히는 모습과 'Sic semper tyrannis'(식 셈페르 튀라니스)라는 라틴어 문구가 쓰여 있다. 버지니아주의 슬로건으로 '폭군은 언제나 이렇게 되리라'는 뜻이다.
이 문구의 기원에는 여러 설이 있다. 일각에서는 로마 왕국이 망하고 로마 공화국이 세워진 기원전 509년 루키우스 유니우스 브루투스(Lucius Junius Brutus)가 주도한 귀족 집단이 왕가를 내쫓고 공화정을 세우며 남긴 말이라고도 한다.
또 한편에서는 그 루키우스 유니우스 브루투스의 후손인 마르쿠스 유니우스 브루투스가 기원전 44년 카이사르를 암살하고 외친 말이라고도 전해진다.
미국의 조지 메이슨은 1776년 버지니아 협약에서 이 문구를 독립국의 휘장에 새길 것을 결의했고 오늘날까지 버지니아주의 표어이자 휘장의 문구로 쓰인다.
강 시장은 "Sic semper tyrannis, 폭군은 언제나 이렇게 되리라. 권력을 남용하는 자는 반드시 파멸에 이르게 된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진리"라고 말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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