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참사 닷새째 희생자 첫 발인…광주 21구 안치·7명 장례
무안공항 현장 등 205명 지원…자원봉사 이어져
-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무안 제주공항 여객기 참사 닷새째인 2일, 광주에서 희생자 첫 발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장례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광주 주요 장례식장에는 희생자 21명이 안치됐고 7명의 장례가 진행 중이다. 이날 오전 희생자 첫 발인을 비롯해 3명이 발인했다. 3일 발인 예정은 3명, 4일은 4명이다.
제주항공 참사 승객 175명 중 광주에 주소지를 둔 희생자는 81명이다. 연고자 4명(천안 1명, 화순1명, 영광 2명)과 태국 1명도 광주에서 장례를 치른다.
광주시는 무안공항 139명, 장례식장 26명 등 현장 근무자 165명, 합동분향소 36명(1일 3개 조, 1개 조 12명), 시청 1층 행복회의실 유족지원반 4명 등 205명을 투입해 지원하고 있다.
무안공항 현장에서는 유가족 1대1 전담 공무원이 장례식장 출발까지 지원하고 장례식장에 도착하면 광주시 2명, 자치구 1명, 교육청 1명 등이 전담한다. 희생자가 광주 연고가 아니어도 광주에서 장례를 희망하면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장례 절차가 지연되지 않도록 화장시설 운영 시간도 연장한다.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1일 최대 38기를 화장하는 화장 시설을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2시간 연장해 총 55기의 화장로를 가동한다.
유가족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 광주시 누리집과 뉴스 통신사(뉴스1·뉴시스)를 통해 부고 안내를 지원한다.
희생자 휴대전화 연락처 복구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장례 기일에 맞춰 촉박하게 부고를 알려야 하는 탓에 뉴스 통신사와 협력해 긴급 대응에 나섰다.
시는 유가족 요청에 따라 영락공원 추모관에 별도의 안치실도 마련했다. 가족·동료 희생자를 한 공간에 안치해 장례 혼선을 줄이고 추모 의미를 더하기로 했다. 특별안치실은 82년 생 친구 모임 5명의 희생자 유족이 제안한 것을 광주시가 확대 수용했다.
시는 통합 돌봄도 지원한다. 유가족 전담공무원이 통합돌봄 수요를 파악해 가사와 식사를 지원한다. 현재 4가구에 가사와 식사 등 6종의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영광 희생자 가사 지원은 영광군과 협의했다.
5·18 민주광장과 광주 4개 자치구에 마련한 합동분향소는 1일 오후 10시 기준 1만 9037명이 찾아 전국 최대를 기록했다. 5·18 민주광장 1만 4175명, 4개 자치구 4862명 등이다.
광주시 누리집에 마련한 온라인 분향소는 2일 오후 2시 기준 2080명이 헌화하고 추모글 1085개가 달렸다.
자원봉사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무안공항은 광산구 자원봉사센터에서 음식을 제공하고 광주시의원들은 배식 봉사에 나섰다. 합동분향소에선 자원봉사센터가 음식물, 문화신협 커피, 광주은행 어묵 차량, 한국전략·새마을회·동구체육회가 음료 등을 제공하고 있다.
광주 광산구 흑석동에 있는 이광용 나무치과 원장의 참사 소식에 동료 치과 의사들은 무료 진료를 하고 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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