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너무 보고싶어요" "화해 못해 후회"…절절한 '포스트잇'
뒤늦은 진심부터 애절한 그리움까지
1일 오전 내내 위로 전하는 시민 발길 이어져
- 이강 기자
"여보 너무 많이 보고 싶어요"
(무안=뉴스1) 이강 기자 = 새해를 맞은 무안국제공항에 절절한 마음이 담긴 포스트잇이 잔뜩 붙었다.
1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계단 난간에는 지난 29일 발생한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를 애도하는 포스트잇이 붙었다. 시민과 유가족은 포스트잇에 적힌 문구를 보며 눈물을 흘리거나 사진을 찍어가기도 했다.
손바닥 남짓한 종이에도 유가족의 아픔은 고스란히 담겼다. 한 유가족은 동생에게 '후회된다, 화해 못 하고 가서. 늦었지만 보고 싶었다, 많이'라는 뒤늦은 진심을 눌러 담았다. 그 옆에는 '여보 너무 보고 싶어요'라는 애절한 마음이 담긴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
시민의 안타까운 마음과 위로도 담겼다.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영면하시길'이라고 적은 김민겸 씨(65)는 "추모를 위해 완도에서 왔다"며 "착잡한 마음이고 온 국민이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범했던 일상이 힘든 일상이 됐지만, 그곳에서는 가장 편안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등의 문구도 붙었다.
오전 내내 추모의 마음과 못다 한 말을 전하는 시민과 유가족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이근호 손편지운동본부 대표는 계단을 오가는 시민들에게 포스트잇과 펜을 나눠줬다. 이 씨는 "서울에서 혼자 내려왔다"며 "따뜻한 마음이 유가족과 희생자 분들에게 전해지고, 그들이 작은 추모의 메시지라도 보며 위로를 얻길 바라는 마음에서 왔다"고 말했다.
한편, 1일에는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이 사고 나흘 만에 여객기 참사 현장을 둘러봤다. 유족들은 새해가 된 만큼 사고지점에 떡국 등 간단한 음식을 마련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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