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대표 향한 '도 넘은 루머'에…자녀 "가짜 뉴스 답답"
[무안 제주항공 참사] 변호사회, 법률 자문 총력 지원
전남경찰청, 온라인상 참사 관련 허위·모독 엄정 대응
-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무안 제주항공 참사' 관련 가짜뉴스와 악플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유가족 대표의 자녀가 답답함을 토로했다.
1일 소셜미디어 스레드(Threads)에는 자신을 유가족 대표 박한신 씨의 자녀라고 밝힌 이가 게시글을 남겼다.
그는 "현재 유튜브 댓글, 기사 댓글에서 '가짜 유가족'이라는 단어가 너무 판을 쳐서 답답한 심정을 조금이나마 전하고 싶어서 글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앞서 혼란한 상황에서 유가족들이 중지를 모아 선정한 가족 대표 박한신 씨가 모 정당의 당원이라는 이유 만으로 '그의 가족이 탑승자 명단에 없다', '당에서 박아놓은 프락치다'는 등 가짜 뉴스가 확산했다.
자녀는 "몇몇이 말하는 '가짜 유가족'은 사실이 아니다"며 "아버지의 남동생 즉, 저의 작은 아버지께서 이번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작은 아버지 성함은 '박병곤'이다"고 밝혔다.
이어 "도대체 어디서부터 이런 거짓뉴스가 퍼졌는지 너무 답답하고 댓글에서 동생을 잃으신 아버지에게 '사기꾼'이라는 단어가 붙을 때 너무 가슴이 아프고 잘못된 선택을 하실까봐 무섭고 걱정"이라며 "제발 유가족에게 다른 상처를 주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박한신 씨 사례 외에도 최근 온라인에서는 '유가족이 과한 보상금을 요구하고 있다', '비행기 추락 영상 촬영자가 미리 사고를 알고 있었다'는 등의 루머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경찰과 변호사회는 모욕성 게시글에 대해 엄정대응한다는 입장이다.
광주지방변호사회는 유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법률지원단을 구성해 지난달 30일부터 무안공항에 현장상황실을 차리고, 변호사회관에도 법률지원 창구를 마련해 활동 중이다.
법률지원단에는 지방변호사회 소속 40여 명이 참여해 유가족들의 법률 상담, 후속 조치 등을 위한 법률 지원을 돕는다.
장정희 광주지방변호사회 회장은 "피해자 및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법률지원단을 통해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필요한 법률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도 희생자를 겨냥한 모욕성 인터넷 게시글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경찰은 온라인에 허위사실 유포 글이나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게시물을 올린 행위자에 대해 적극적인 사법처리를 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쯤 태국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7C2216편이 무안국제공항에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구조물과 공항 외벽을 들이받고 폭발했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등 탑승객 181명 중 생존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숨졌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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