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이라도 드리겠다" 제주항공 대표에 유족들 "보여주기 말라"(종합)
- 최성국 기자, 박지현 기자
(무안=뉴스1) 최성국 박지현 기자 =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가 31일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 앞에서 "너무 죄송하다. 큰 절이라도 드리겠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보여주기식으로 하지 말라"며 제주항공의 불통을 규탄했다.
김이배 대표는 이날 국토부 브리핑에서 현장 유가족들의 요구에 따라 질의응답을 받았다.
김 대표는 "사죄의 마음으로 여러분 앞에 선다.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리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가족당 직원 2명이 서포트를 하기로 했는데 초기 과정에서 오해와 어려움도 있었다"며 "지금 진행 상황부터 장례과정 이후까지 유가족 단위로 조율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회사는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여러분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유족들은 김 대표의 발언에 "용서가 안 된다"며 제주항공 측의 유가족별 대응을 질타했다.
한 유가족은 "장례절차상 납골 문제에 대해 어디에선 1년 보장, 어디에선 5년 보상한다며 문제가 됐다"며 제주항공 책임 범위 설명을 요구했다.
김 대표는 "관련 절차를 확실히 알지 못해 어디까지 보장이 되는지 지금 말씀드릴 수 없다. 양해해달라"고 했다.
또 다른 유족은 "우리는 이번 사고가 자연재해인지 인재인지 모르는데 뉴스에서는 '결함이 없다'는 보도만 나온다. 항공기 조사도 안했지 않느냐. 제주항공의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실제 조사는 정부 기관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저희는 어떤 말도 못한다. 저희에게 현장 접근 권한은 없다. 어떤 추정도 불가능하며 조사는 정부에게 달려 있다"고 답변했다.
한 유족은 제주항공이 수습당국에 제공한 탑승자 명단과 실제 탑승자 명단이 달라 신원 확인 절차가 지연됐다며 제주항공을 규탄했다.
김 대표는 "명단 이상 여부를 다시 확인하겠다. 시스템적인 착오인지 판단해 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star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