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정국 땐 미국行…애도기간엔 탄핵시위 김문수 의원 '또 구설'

탄핵정국 돌연 미국행…사죄문에 "모든 당직서 물러나"
귀국후 지역위 소집 여론 싸늘…"보좌진과 소통 부족"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순천=뉴스1) 김동수 기자 =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이 또다시 구설에 오르고 있다.

탄핵정국 속에서 돌연 미국길에 올라 물의를 일으킨 데 이어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국가 애도기간 때아닌 탄핵시위를 예고하면서 지역 정가의 반응이 싸늘하다.

31일 민주당 전남 순천갑지역위원회에 따르면 1월 1일~10일 오천그린광장 등에서 대대적인 당대표 홍보활동과 천막 서명 운동을 진행한다.

주요 활동은 대통령 파면 촉구 및 민주당 대표 무죄 판결 촉구 탄원 등이다.

순천갑 지역위 사무국장은 '대통령의 파면 진행이 지지부진해 중앙당 지침에 의해 홍보활동을 계속 이어갑니다'는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시도의원과 당직자들에게 전달했다.

이 기간 정부는 무안 제주항공 참사에 따른 국가 애도기간(2024년 12월 29일~2025년 1월 4일)으로 선포했다.

사실상 국내 대규모 집회와 지자체 행사는 모두 축소 또는 취소됐다. 정치·경제·사회·문화 각계에서도 애도와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탄핵 정국에 돌연 미국으로 떠난 김 의원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당내 결집과 단합을 위한 정치적 행보를 보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2일부터 일주일가량 유학 중인 자녀를 만나기 위해 미국 방문을 했다가 앞당겨 귀국했다.

이 기간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표결 당일과 맞물렸고 불참 소식이 알려지자 정치권과 지역사회에서 비판 여론이 들끓었기 때문이다.

민주당 중앙당은 지난 7일 비상시국에 따라 '해외 출국 자제령' 지침을 내린 바 있다.

김 의원은 사죄문을 통해 "국회의원으로 소명을 다하지 못한 무책임한 행동이었다"며 "모든 당직에서 물러나, 당의 처분을 겸허히 따르고 나 자신을 깊이 돌아보고 철저히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사죄문에도 불구하고 순천 시내 곳곳에는 사퇴와 출당 등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일부 시민은 김 의원의 지역 사무실에 조화를 보내며 항의하는 등 탄핵소추안 표결 불참에 따른 미국행 후폭풍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김 의원을 윤리심판원에 회부해 사실관계 등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유학 중인 딸의 건강상 이유로 (미국을) 다녀왔다"면서 "지역위 활동에 대해선 보좌진과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애도기간 탄핵시위는 취소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kd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