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교 다니던 남매 함께 참변…충격에 빠진 또래 학생들

광주,전남교육청, 트라우마 예방 전문상담 및 심리지원

전남교육청 간부들이 30일 오전 청사 내 교육지원센터에 설치된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서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을 올리고 있다.(전남교육청 제공)/뉴스1

(광주ㆍ전남=뉴스1) 조영석 서충섭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의 무안국제공항 참사 희생자 가운데 유치원생부터 형제나 남매가 한꺼번에 희생된 학교가 많아 교육계가 비통에 휩싸이고 있다.

더구나 부모와 함께 일가족이 참변을 당하는 등 예기치 못한 참사에 또래 학생들의 충격과 불안도 덩달아 커지면서 교육당국이 심리치료 등 대처에 나서고 있다.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참사로 광주지역에서는 초등학생 1명과 중학생 3명이, 전남지역에서는 초등학생 1명과 고등학생 2명이 참변을 당하는 등 광주·전남지역에서 모두 7명의 초중고교생이 희생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광주 남구의 한 중학교에서는 3학년 누나와 2학년 동생 남매가 부모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가 일가족이 사고를 당했다.

또 광주 북구 소재 중학교 2학년 누나와 초등학교 3학년 동생인 또다른 남매도 부모와 함께 여행길에 올랐다가 희생됐다.

전남 목포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2학년 학생 1명이 여객기 참사로 숨졌다. 아버지와 할머니 등 3대가 함께 여행에 나섰다 참변을 당했다.

학교측에서는 1교시 시작 전 여객기 참사로 희생된 학생이 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안내한 뒤 학생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추모의 시간을 진행했다.

이에따라 광주교육청과 전남교육청은 피해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 학생들이 받을 정서적 피해를 고려해 심리 치유 프로그램을 지원할 것을 해당 학교에 안내하는 등 긴급 대책마련에 나섰다.

전남도교육청은 또 전남도청 상황실과 사고 현장의 유가족 대기소에 직원을 파견, 피해자 가족 지원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트라우마 예방 전문상담 및 심리지원을 제공키로 했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의 사망자 179명 중 11명이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 확인됐다. 초등학생 4명, 중학생 3명, 고등학생 4명이다. 영유아 중에는 전남의 한 어린이집에 다니는 2021년생 어린이 1명이 숨졌다.

kanjoy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