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만반 준비, 1명도 이송 못 왔다" 전남대병원 의사 황망
[무안 제주항공 참사] 동료 죽음에 "무너져 내린다"
- 최성국 기자,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이승현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직후 응급 환자 내원을 준비했던 전남대병원 교수가 현 상황과 동료의 죽음에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조용수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30일 자신의 SNS에 "요청 즉시 DMAT팀이 출동하고 속속 응급실로 모여 중환자를 받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조 교수는 "한명도 이송오지 못했다. 단 한명도 이송오지 못했다"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그러면서 "병원으로 꼭 돌아와야 할 사람도 결국 돌아오지 못했다. 무너져 내린다"며 동료의 죽음에 대한 애통한 심정도 토로했다.
전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는 참사가 발생한 전날 오전 9시 20분부터 중증 환자를 수용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같은 시각 조선대병원 응급실도 응급 환자를 받을 준비를 갖췄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대병원에 재직하던 의료진도 가족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났다가 전날 해당 여객기에서 참변을 당했다.
무안국제공항에선 전날 오전 9시 3분쯤 태국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7C2216편이 동체착륙을 시도하다 공항 외벽을 충격, 폭발하는 사고가 났다.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사망했는데 이 중 81명이 광주시민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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