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스트라이크 전국 1위’ 무안공항, 조류 레이더·열화상탐지기도 없어

[무안 제주항공 참사] 박용갑 의원실, 공항공사에 확인

30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과학수사 경찰들이 전날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잔해를 수색 및 분석하고 있다. 2024.12.30/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무안국제공항에는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와 관련된 예방설비를 갖추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무안공항에는 조류 충돌 예방 설비인 버드 스트라이크 탐지레이더와 열화상 탐지기 등 2종의 설비 모두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는 국내 14개 공항 가운데 조류 탐지레이더가 설치된 곳은 단 한 곳도 없고, 열화상 탐지기도 김포·김해·제주공항 등 단 3곳에만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실 관계자는 "공항공사와 구두로 확인한 내용"이라며 "정확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자료를 요청해 놓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쯤 태국 방콕에서 무안국제공항으로 들어오는 제주공항 여객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버드 스트라이크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무안공항은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5년간 여객기와 화물기를 합쳐 총 1만 1004편의 항공기가 오갔다. 같은 기간 조류충돌은 총 10건으로 발생률은 0.09%로 14개 공항 중 가장 높았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 5건, 2020년 1건, 2022년 1건 2023년 2건, 2024년 1건 등이다.

한편 무안공항 조류 퇴치 인력도 4명이 전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포공항 23명, 제주공항은 20명, 김해공항이 16명, 대구·청주공항이 8명의 조류 퇴치 전담 인력을 운용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적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