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여객기 참사] 비탄에 잠긴 광주·전남…합동 분향소 설치

광역·기초시·군, 희생자 기리는 분향소 개별 운영
해넘이·해맞이 행사 전면 취소

30일 광주 북구청 로비에 설치된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사고 합동분향소에서 문인 북구청장과 간부공무원, 직원들이 참배하고 있다.(광주 북구 제공)2024.12.30/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전원 최성국 김동수 기자 = 179명의 사망자가 나온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광주·전남 전역이 비탄에 잠겼다.

각 지자체들은 모든 해맞이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합동분향소를 일제히 설치한다.

3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전남도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무안스포츠파크에 합동분향소를 차린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전남에서 발생한 불의의 비극에 도지사로서 너무나 죄송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황망한 사고로 생을 마감하신 분들께 머리 숙여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들에게 1대 1 전담 직원과 자원봉사자를 배치하고 임시거처 제공과 장례 절차 지원 등 가족입장에서 필요한 모든 조치에 적극 나서겠다"며 "정부가 무안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만큼 사고 피해 수습과 유가족 생계비 등이 조속히 지원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광주시도 전날부터 내년 1월 4일까지를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이날 오전 광주 5·18민주광장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많은 희생자가 나오고 있다. 사고현장은 너무나 처참했다"면서 "광주시는 희생자 유가족 지원단을 설치해 유가족을 돕는데 행정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5개구와 전남 지자체들도 각각 청사 내부에 희생자를 기리는 분향소를 별도 설치, 운영한다.

지자체들은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2024년 해넘이·2025년 해맞이 행사 등을 전면 취소한다.

광주 5개구는 광산구 어등산, 남구 제석산, 북구 무등산, 서구 풍암호수공원 등에서 예정돼 있던 신년 해맞이 행사를 모두 취소했고, 광주시는 해마다 열린 '제야의 종 타종식'을 취소했다.

전남 지자체도 여수·순천·보성·장흥·고흥·완도·진도 등에서 열릴 예정이던 각종 해넘이 축제와 해맞이행사, 공연을 모두 취소하는 결정을 내렸다.

한편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쯤 태국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7C 2216편이 무안국제공항에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구조물과 공항 외벽을 들이받고 폭발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 181명 중 생존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숨졌다.

탑승자는 지역별로 광주시민 81명, 전남도민은 75명은, 전북도민 6명, 경기도민 4명, 서울시민 3명, 제주도민 2명, 충남도민 1명, 경남도민 1명, 태국인 2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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