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개항 후 '최대 위기' 봉착…국제노선 활성화 멈추나

1월1일 오전 5시까지 활주로 폐쇄…다른 공항으로 갈 듯
이용객 심리적 위축도 우려…전남도 "사고 수습 최선"

29일 오전 9시 3분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181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추락해 소방대원들이 사고 수습 작업을 하고 있다. 2024.12.29/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제주항공의 여객기 추락으로 인해 무안국제공항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30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여객기가 전날 오전 9시 3분쯤 무안국제공항에서 추락했다.

해당 여객기에는 승무원 6명과 승객 175명 등 181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방콕에서 무안국제공항을 운항하는 노선은 12월 8일부터 운행되는 정기선이다. 지난 3월 전남도와 제주항공이 정기노선을 운항하겠다는 협약에 따라 운항이 시작됐다.

협약 당시에는 어디로 운항할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결정되지 않았고, 추후 태국 방콕 노선을 운행하기로 결정됐다.

해당 노선은 통상적으로 관광객 80%를 여행사에서 모집했고, 20%는 개별항공권을 구입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개항한 무안국제공항은 광주공항 국내선과 통합 지연 등의 영향으로 공항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국제선 노선 운항이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고, 내년까지 완공될 것으로 보였던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 완료가 지연되는 악재가 이어지기도 했다.

전남도 등이 무안국제공항 국제노선 확대에 적극 나섰고, 항공사에서도 이에 응하면서 공항 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공항 활성화의 일환으로 진에어는 무안∼일본 오사카 노선을 시작으로, 나리타, 대만 타이베이 국제노선, 제주 국내노선 등 모두 4개 노선을 매일 운항키로 했다. 8일부터는 제주항공에서 일본 나가사키, 대만 타이베이, 태국 방콕,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제주 정기편이 운항에 들어갔다.

여기에 대형 여객기가 공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활주로 연장 사업을 추진 중이다. 활주로 연장 사업은 사업비 492억 원을 투입, 기존 2800m인 활주로를 3160m로 확장하는 사업이다. 공정률 70%로, 내년 완공을 앞둔 상태였다.

하지만 대참사로 인해 무안공항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불확실해졌다.

국토부가 1월 1일 오전 5시까지 무안공항활주로를 폐쇄한다고 하면서 무안공항으로 들어오기로 했던 항공기들은 앞으로 인천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사고 수습과 원인 조사 등을 위해 당분간 공항이 정상 운영되기도 어려운 상황인 데다가 이용객들의 심리적 위축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사고 수습을 지원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수습이 마무리되면 무안공항이 정상화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