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참사 탑승객 '광주시민 81명'…5·18광장에 합동분향소 설치

탑승객 중 10대 청소년·10대 미만 어린이도 포함
연말연시 행사 취소하거나 애도 분위기에 맞게 간소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승객과 승무원 181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추락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무안소방서 제공) 2024.12.29/뉴스1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비상 착륙 도중 외벽을 충격해 폭발한 여객기 탑승객 중 절반 가까이가 광주 시민인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시는 29일 강기정 시장 주재로 3차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현재까지 확인한 탑승자 181명 중 광주에 주소지를 둔 탑승자는 남성 36명, 여성 45명 등 81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탑승객 중에는 10대 청소년과 10대 미만의 어린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이번 사고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명명하고 참사 대응에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사고 수습을 위해 구조·구급 인력을 지원하고 차량 현장 지원을 위한 공직자 등을 파견하기로 했다. 희생자 가족을 위한 지원반은 시·구 합동으로 마련할 방침이다.

시는 이날부터 1월 4일까지 7일간을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5·18 민주광장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애도 기간 시청을 포함한 공공기관에 조기를 게양한다.

연말연시 행사는 취소하거나 애도 분위기에 맞게 간소화하기로 했다. 31일 제야의 종 타종 행사는 취소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오늘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많은 희생자가 나왔다"며 "희생자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사고 수습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3분쯤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181명을 태운 태국 방콕발 무안행 여객기 제주 2216편이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비상 착륙 도중 활주로 끝단 구조물과 충돌해 폭발했다.

이 여객기는 착륙 직전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로 엔진에 불이 붙어 비상 착륙 방식인 '동체 착륙'을 진행하다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승무원 2명은 구조됐으나 나머지 179명은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