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국토부 사고 수습 후 합수본 꾸려 '사고 원인' 규명

착륙 당시 무안공항 날씨 특이사항 없어
비행기록장치 확보 중요…기체 결함 등 종합적 수사

29일 오전 9시 3분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181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추락해 소방대원들이 사고 수습 작업을 하고 있다. 2024.12.29/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무안=뉴스1) 최성국 기자 =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추락 참사로 인한 사망 확인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국토교통부와 경찰이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수사본부를 꾸린다.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남경찰청은 국토교통부 등 유관기관과 함께 합동수사본부를 구성, 소방청의 인명 수색 등이 종료되는대로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한다.

합동수사본부는 여객기의 조류 충돌 여부, 랜딩기어 등 기체 결함 등을 종합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관제탑과 CCTV, 당시 사고 영상, 여객기 내 블랙박스, 비행기록장치 등을 확보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비행기록장치는 초당 수차례 매개변수를 기록해 비행 이력을 보존하며 조종석 음성 녹음기에는 조종사의 대화 등이 담겨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추정되는 사고 원인은 조류 충돌로 인한 고장으로 착륙에 필수적인 랜딩기어가 미작동한 점이 꼽힌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3분쯤 무안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가 활주로를 넘어 공항 외곽 담벼락을 들이받아 폭발했다.

여객기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181명이 탑승해 있었고 소방당국은 구조자 2명을 제외한 모든 탑승객이 숨진 것으로 보고 구조작업을 수색작업으로 전환했다.

사고 직전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여객기는 오전 8시 20분쯤 공항으로 접근하며 착륙을 준비하던 중 200m 상공에서 새떼와 충돌해 오른쪽 엔진에서 화염이 발생했다.

여객기는 1차 착륙을 포기하고 기수를 올려 공항 상공을 선회하며 관제탑과 교신을 통해 2차 랜딩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엔진계통 악화 등으로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았고 비상 동체착륙에 들어갔다.

기체는 바퀴(랜딩기어) 없이 활주로에 기체를 끌며 빠르게 달리다가 활주로 끝 외벽과 충돌하면서 폭발했다.

여객기는 충돌·폭발 여파로 꼬리 부분을 제외한 동체가 모두 파손된 상태다.

해당 사고에 날씨가 악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크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 기준 무안공항에는 남동풍이 0.7㎧로 약하게 불고 있었으며 기온은 4.3도, 습도는 77%였다.

구름은 조금 끼어있었고 하층운은 4500피트에 위치해 있었다. 비도 오지 않아 시정거리는 9000m로 시야 확보가 비교적 원활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