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체 착륙' 시도했지만 속도 줄이지 못하고 활주로 끝에서 '쾅'
- 이수민 기자
(무안=뉴스1) 이수민 기자 = 전남 무안공항에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181명을 태운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을 충돌하면서 폭발해 불이 났다.
29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쯤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도중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 직전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항공기는 바퀴(랜딩기어) 없이 활주로에 기체를 끌며 빠르게 달리다가 활주로 끝 외벽과 충돌 후 폭발했다.
비행기의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것을 보면 '동체 착륙'을 시도했으나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사고가 난 제주항공 여객기는 착륙 도중 조류 충돌로 랜딩기어가 고장나면서 정상 착륙이 불가능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무안공항에서 해당 여객기에 탑승한 가족을 기다리던 A 씨도 비슷한 내용을 전했다.
A씨는 뉴스1 취재진에 "가족으로부터 항공기에 문제가 생겼다는 연락을 끝으로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탑승객 B 씨는 오전 9시 A 씨에게 "새가 날개에 껴서 착륙을 못하는 중"이라고 연락을 남겼다.
조류 추돌 후 랜딩기어 고장으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사고가 났을 가능성을 뒷받침해주는 대목이다.
랜딩 기어란 비행기 착륙 장치로 지상에서 항공기를 지지해주고 지상주행이나 이륙, 착륙을 돕는 기구다. 착륙시의 충격 때문에 튼튼하게 만들어졌고 랜딩 기어의 바퀴에 제동을 위한 물리적인 브레이크가 붙어있다.
1991년 대한항공 376편 동체착륙 사고 때 조종사가 랜딩 기어를 꺼내지 않았으나 다행히 전원 생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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