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 폐어구 찾아 관리하는 '어구 자동식별 모니터링 시스템'개발
상용화 위한 기술이전 완료… 해양 생태계 보호 획기적 전기 기대
- 조영석 기자
(광주=뉴스1) 조영석 기자 =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어구의 소유자 및 종류, 위치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해상 IoT(사물인터넷) 기반 '어구 자동식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 기술 이전을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시스템은 흑산도 해상 등에서 신뢰성 검증을 진행한 결과 가까운 통신 기지국으로부터 29~35㎞ 거리에 있는 실조업 어장 환경에서의 통신율이 99.5% 이상을 기록하는 등 교신에 모두 성공했다.
개발된 시스템이 도입되면 조업 중인 어민과 관리선박, 육상통합관제센터에서 어구에 관한 정보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어 해상 사고를 줄이는 한편, 유실 어구 및 폐어구 관리를 통해 해양 생태계 및 수산자원 보호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GIST는 지난 2017년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어구 자동식별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이후 전남도, SK텔레콤 등 16개 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 8년간의 연구·개발 과정을 거쳐 지난 10월 전남 무안군에 본사를 두고 있는 민간 기업 ㈜오션그래픽에 기술 이전을 완료했다.
김기선 정보통신융합연구센터장은 "그동안 바다에 버려지는 폐어구가 제대로 수거되지 못해 선박 사고와 유령어업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국가 수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은 물론 해양쓰레기 배출이 많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에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보급될 경우 국제적 어구 관리 정책을 우리나라가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매년 10만 마리 이상의 바다거북, 돌고래 등 보호대상 해양 생물이 바다에 버려진 폐어구에 걸려서 다치거나 죽고 있다.
국내에서도 매년 5000여 톤의 폐어구가 바다에 그대로 방치되면서 전자 어구 관리 시스템 개발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kanjo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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