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 하락·거래량 감소…광주 주택시장 활기 잃은 원인은?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연구보고서 발간

무등산에서 바라본 광주 아파트 2023.9.15/뉴스1 ⓒ News1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최근 광주지역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주택 매매가나 전세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거래량은 줄고 미분양주택 물량은 큰 폭으로 늘면서 주택매수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는 26일 관련 연구보고서를 통해 광주지역 주택시장 부진 원인을 점검했다.

보고서는 광주지역 주택시장 부진 요인을 수요 측면에서는 △주택가격 하락 전망 우세 △아파트 분양가 상승 △주택이주 부담 증가 △높은 수준의 주택보급률 및 아파트 비율을 들었다.

2022년 하반기 이후 광주지역 가계의 주택가격 하락 전망이 우세해 주택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이에 따라 신규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전체적으로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주택 수요가 저조한 상황에서 공사원가 부담 증가, 분양가격 규제의 단계적 완화 등으로 분양가가 높게 형성된 것도 주택 수요 위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높은 수준의 금리가 상당기간 지속된 가운데 신규 분양가는 상승한 반면 기존 주택은 거래가 감소하고 매매가격도 하락했고, 기존 주택 처분 후 신규 주택으로 이전할 경우의 대출원리금 부담이 증가했다. 이와 함께 주택매매가격과 전세보증금 간 차이가 확대된 것도 세입자들의 주택구입부담을 상승시켜 이주수요를 제약하고 있다.

높은 수준의 주택보급률과 높은 아파트 비율도 주택시장 부진의 원으로 꼽았다.

광주지역의 주택보급률은 105.2%(2022년)로 6개 광역시 중 두 번째로 높고, 주택 중 아파트 비율은 81.5%(2023년)로 6개 광역시 중 가장 높다.

이런 상황에서 인구 및 2인 이상 가구 수가 감소하고 있어 아파트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1인 가구 수는 증가했으나 해당 가구는 비아파트 주거시설을 선호하기 때문에 아파트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보고서는 공급적인 측면에서 원인은 △지역 건설사 분양 지속 및 민간공원 개발 △지역 건설시장 규모 대비 많은 건설업체 수 △주택경기 하강 및 주택공급의 높은 경기민감도 등을 들었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