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로 사라지는 대흥사 벚나무길 수목 18주 이식
명현관 해남군수 "역사 간직한 벚나무길 기억하고 지키고자"
- 김태성 기자
(해남=뉴스1) 김태성 기자 = 도로 확포장 공사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전남 해남 대흥사 벚나무길의 나무 일부가 시험 이식됐다.
24일 해남군에 따르면 해남읍~대흥사간 지방도 806호선 4차선 확포장 공사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군은 도로변 벚나무 18주를 시험 이식했다.
환경과 생육상태, 규격, 구간별 다양한 상황에 맞춰 시험 굴취한 수목은 마산 상등 나무은행에 8주, 해남읍 복평리 생활자원처리시설에 9주, 황산 옥동초 눙눙길 치유숲에 상징수 1주가 이식됐다.
이식된 나무는 월 1회 전기저항검사를 통해 생육상태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수목표찰을 제작해 대흥사 벚나무길에서 이식된 나무임을 알리고 있으며, QR코드로 접속하면 과거 사진과 이식 당시 사진과 처방전, 전기저항검사, 저항기록드릴조사 등 정보를 볼 수 있다.
나무들은 향후 제2스포츠타운과 서남해안 생태정원도시로 재이식해 메모리얼 가든(기억 정원)을 조성해 벚나무길을 추억할 예정이다.
전남도의 해남 대흥사간 지방도 4차로 확포장공사는 사업비 471억원을 투입, 5.1㎞를 시설하는 공사로 2027년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해남군은 구간내 식재된 벚나무를 보존하기 위해 전남도에 일부 구간 선로 변경을 검토 요청한 상황으로, 내년 봄 추가 이식과 함께 굴취가 불가능한 상태의 나무들에 대해서는 제거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제거 수목에 대해서도 톱밥, 우드칩 등으로 활용하는 한편 사회적협동조합과 협력해 벚나무를 추억할 수 있는 목공예로 제작해 전시와 보관 등도 고려하고 있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대흥사 벚나무길 벚나무는 수령이 40~50년 된 노령목으로 학술적으로 이식 활착률은 현저히 낮지만 역사를 간직한 벚나무길을 기억하고 지키고자 최대한 이식하려고 한다"며 "제거목도 다양한 활용을 통해 벚나무를 기억하고 추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hancut0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