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급과잉·환율급등…활력 잃은 여수산단 올해 지방세 1156억↓
[결산2024-광주전남] 국가 기간산업 석유화학 위기
"불황 장기화…산업위기 대응 선포·세금 감면 절실"
- 김동수 기자
(여수=뉴스1) 김동수 기자 = 전남 여수 지역 경제 발전의 주춧돌이자 지역 성장을 이끌어온 여수국가산업단지의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지역 살림살이마저 휘청이고 있다.
산단은 공장가동률을 낮추고 매각 또는 인력 재배치, 구조조정 등을 단행하고 있지만 회복세는커녕 '갈수록 악화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만 나오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중국발 공급과잉과 글로벌 경기침체, 원자재 가격 폭등 등 경제 위기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수시는 지역경제 발전의 철옹성 같았던 산단의 위기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당장 대규모 사업 등에 차질을 빚진 않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방세 감소로 일부 사업(명시이월) 축소는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2019~2023년) 여수산단 입주기업 지방세 징수 현황을 살펴보면 산단에서 거둬들인 세수가 연간 최대 2000억 원 수준에 달한다.
연도별로 2019년 1525억 원이던 징수세가 코로나19와 글로벌 경기 변동성 등 영향으로 2020년 979억 원, 2021년 1025억 원에 이른다. 이후 반등세를 보여 2022년 1895억 원, 지난해 194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여수산단의 불황이 가속화하면서 산단 지방세 징수액이 올해 반토막났다.
지난해 1940억 원에 달하던 산단 징수액은 올해 1156억 원이 줄면서 784억 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내년도 지방세 세입 전망도 산단 불황 장기화로 219억 원이 추가로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원달러환율은 145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원자재 수입 비중은 높은 여수산단은 환율 상승에 따른 추가 부담의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산단의 경우 원자재(나프타 등)를 비싸게 사들여 온 반면 납품이나 해외 수출 등에서는 수익성이 발생하지 않아 영업 부진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수산단 한 관계자는 "원자재 비용 상승과 해외 투자 비용 증가 등 산업계 존립까지 걱정해야되는 상황"이라며 "나프타 관세 면제, 산업용 전기 인하 등 국가적인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조계원 민주당 의원(여수시을)은 "2018년 조선산업 침체에 대해 정부가 산업위기 대응지역을 선포했던 것처럼 석유화학 산단 지역도 조속히 대응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며 "대기업 연관 중소기업 경영 악화, 소상공인 매출 감소 등에 대한 지원책 마련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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