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차에 스러진 7살·폭염이 앗아간 에어컨 기사…올해 안타까운 죽음들
[결산2024-광주전남] 교통사고·강력범죄 줄이어
-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2024년에도 광주·전남에서는 음주뺑소니 사망사고 등 시민들의 생명을 앗아간 안타까운 참변이 잇따랐다.
10월 30일 광주의 한 아파트단지 내 인도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교통사고는 지역사회를 커다란 슬픔에 잠기게 했다.
하교 후 귀가하던 7살 초등학생이 A 씨(49)가 몰던 5톤 청소차에 치여 피어보지도 못한 채 숨지면서다.
해당 아파트 내에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추모공간을 마련했고, 또래 초등학생을 비롯한 인근 주민들은 추모공간에 과자와 인형, 국화를 놓으며 애도했다. 피해 학생이 평소 좋아하던 아이돌그룹 아이브도 장례식장에 추모화환을 보내 슬픔을 함께했다.
유가족들은 전형적인 안전불감증이 부른 참변이라며 국회 국민동의 청원을 통해 아이들 안전을 위한 법 개정을 촉구했다.
민간폐기물 업체 소속 A 씨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고급 외제차인 마세라티를 몰다 뺑소니 사고를 낸 30대 음주운전자로 인해 20대 연인이 참변을 당하는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다.
마세라티 운전자 B 씨(33)는 9월 24일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20대 연인을 사상케 하고 도주했다.
이 사고로 퇴근 후 귀가하던 2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중상을 입었고 뒷자리에 탑승한 여자친구가 숨졌다.
사고 이후 B 씨는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도주하다 범행 이틀 만에 서울의 유흥가에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사고 당일 B 씨는 3차례에 걸쳐 소주 2병 이상을 마셨으며 위드마크 기법을 적용해 음주운전 혐의도 추가됐다.
도피 조력자 2명, 동승자 1명도 검찰에 송치됐다. 1심 법원은 B 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폭염이 한창이던 지난 8월에는 온열질환 증세를 보인 에어컨 설치기사 20대 청년이 적절한 구호조치를 받지 못해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C 씨(28)는 8월 13일 전남 장성군 한 중학교 급식실에 에어컨 설치작업을 진행하던 중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났다.
함께 작업하던 팀원은 119 신고 대신 C 씨가 외부 화단에 쓰러져 있는 사진을 회사 인사담당자에 전송했다. 인사담당자는 해당 사진을 C 씨 어머니에게 전송해 "직접 데려가라"고 했다.
치료 골든타임을 놓친 C 씨는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
유가족은 C 씨 회사의 팀장 등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고발하고, 광주지방고용노동청에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원·하청 업체에 대한 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전남 여수에서는 육아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비정한 친모에 의해 생후 7개월 된 쌍둥이 자매가 목숨을 잃었다.
난임치료로 얻은 쌍둥이의 친모인 40대 D 씨는 11월 18일 전남 여수시의 한 아파트에 두 딸을 숨지게 하고 4시간만에 자수했다.
D 씨는 "남편이 육아를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아 스트레스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김병철)는 살인 혐의로 D 씨를 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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