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씨름만 되풀이…한발짝 내딛지 못한 광주공항 이전사업
[결산2024-광주전남] 3자회담 큰 성과 없어
탄핵정국에 범정부협의체 가동 무기한 연기
- 전원 기자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광주 민간·군 공항 통합 이전은 2024년에도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여전히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공항이 옮겨갈 무안지역의 반대가 여전한 데다 강기정 광주시장의 '함흥차사' 발언으로 인한 갈등, 탄핵정국으로 국무조정실 범정부협의체 연기 등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 제정과 광주시·전남도의 합의문 발표 등으로 공항 통합 이전이 순항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광주시와 전남도 등의 입장차로 인해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
광주시는 이전될 지역이 결정돼야 해당 지역에 대한 발전 계획을 발표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전남도는 지원책은 어떤 것을 준비하고 있는지를 먼저 공개해 많은 지역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는 등 팽팽한 입장차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시는 무안 주민들을 만나는 등 군민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나섰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산 무안군수가 만나 3자 회담을 진행, 답보 상태에 있던 공항 통합 이전의 해법을 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3자 회담은 지난 2018년 이후 6년 만에 김 군수가 참석한 회동이다.
이 자리에서 강기정 시장과 김영록 지사, 김산 군수는 각자의 입장을 말하는 등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들은 공동 입장문을 통해 무안국제공항 문제가 서남권 발전의 기본임을 인식하고 민·군 통합공항의 무안 이전에 대해 서로의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공항 통합 이전에 대해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소음 공동 측정, 토론회 공동 개최, 공동 여론조사 등을 하자고 했지만 무안군의 반대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강기정 시장이 김영록 지사와 무안군을 상대로 '함흥차사', '양심불량' 발언을 쏟아냈고, 전남도와 무안군이 반발하는 등 공항 통합 이전 문제는 거론하기도 힘든 분위기가 됐다.
전남도는 강기정 시장의 사과를 촉구하는 등 강경 대응했고, 실무진 차원의 대화에도 나서지 않으면서 공항 통합 이전 논의가 중단됐다.
한달여가 지난 후 강기정 시장이 사과하면서 실무진 차원의 논의가 재개될 것으로 보였다.
여기에 광주시가 더불어민주당에 협조를 요청, 당에서는 광주·전남 상생발전 TF 구성을 결정했다. 또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 범정부협의체 가동을 요청했다.
최근 국방부와 광주시, 전남도 관계자들이 만나 광주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서로의 입장을 듣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방부에서는 내년 1월부터 광주시와 전남도 등 3자가 만나 입장을 청취하는 자리를 만들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운 국면이 전개될 것처럼 보였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 등 탄핵정국이 이어지면서 범정부협의체 가동이 무기한 연기됐다.
총리실은 비상계엄 등으로 인해 협의체 기관 등이 논의에 참여를 하지 못함에 따라 "연기하겠다"고 광주시 등에 통보했다.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을 논의할 더불어민주당의 광주·전남 상생발전 TF(특위)도 대통령 탄핵 입법 활동에 주력하면서 특위 구성 논의가 정지됐다.
전남도 관계자는 "비상계엄 여파로 협의체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며 "한 달에 한 번 정도 국방부와 광주시, 전남도가 만나 입장 등을 청취하기로 한 만큼 논의는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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