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의원에게 '개XX'…'막말' 광주 서구의원 "진심으로 죄송"
고경애 의원 본회의서 공개 사과…"신중하게 의정 활동"
김균호 의원 "구의원이 벼슬? 반성해야"
-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광주 한 기초의원이 회의 중 욕설을 한 것에 대해 공개사과했다.
19일 광주 서구의회는 제327회 서구의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를 개최했다.
고경애 의원은 이날 5분 발언에서 "회기 중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로 실망을 드린 점 지역 주민들과 동료 의원, 관계 공무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사과했다.
고 의원은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앞으로 더 신중하게 의정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 의원이 욕설의 대상이었다고 밝힌 김균호 의원은 본회의 말미 신상발언을 통해 고 의원의 '진심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12일 동료의원이 기획총무위원회 회의실에서 '개XX 싸가지 없이'라는 폭언을 했다. 그 대상이 누군지 몰랐으나 다음날 폭언의 대상이 자신임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혹시 공무원에게 한 욕설이 아니었냐. 비난의 화살을 덜 받고자 차선책의 선택이 제가 아니었나 저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구의원이 무슨 벼슬이냐. 잘못된 관행이나 문제가 있으면 끝까지 개선시켜야 한다. 서구의회는 반성하라. 제발 공직자분들을 존중해달라"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 12일 서구의회 기획총무위원회 2025년 본예산 예비심사 과정에서 고경애 의원이 질의를 끝낸 이후 "XXX 없이"라고 욕설하는 모습이 유튜브로 생중계되면서 '공무원에게 욕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고 의원은 "답변한 공무원이 아닌 동료의원에게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기획총무위원장인 김균호 위원장이 질의하는데 자꾸 말을 딱딱 끊어서 기분이 나빠 욕을 했다"며 "이후 김균호 의원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고 했다.
그러나 김균호 의원은 "회기 내내 말을 끊은 적이 없다"며 "답변하던 공무원한테 욕을 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 놓고선 위기를 모면하려고 저를 희생양 삼아 '저에게 욕을 했다'고 말을 바꾼 것"이라고 반박했다.
공무원 노조 등도 성명을 내고 "막말의 대상이 직원인지 동료인지 모호하긴 하나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회기 중에 막말을 했다는 사실에 공직사회를 바라보는 구민들 입장은 어처구니가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의원은 주민을 대표해 공적 업무를 수행하는 대리인으로 해서는 안 될 말과 행동이 있음을 명심하고 공개사과와 통렬한 반성을 통해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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