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택시운전사' 故 김사복 광주서 40주년 추모미사
'진실 앞에서 행동하고, 사랑 안에서 살아간 사람'
-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1980년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존인물 故(고) 김사복 씨의 40주년 추모미사가 엄수됐다.
김사복추모사업회는 19일 오전 광주 서구 풍암동 풍암운리성당에서 '김사복 바오로 선종 40주년 추모행사'를 열었다.
추모식에는 김사복 씨 장남인 김승필 씨 등 유족들이 참석했다.
김선웅 주임 신부는 김사복 씨를 '진실 앞에서 행동하고, 사랑 안에서 살아간 사람'으로 소개하며 "그는 80년 5월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 사람이 지닌 선한 마음씨와 그에 따른 용기를 발휘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이것이 우리 교회가 이야기하고 있고, 교회의 사회 교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연대'"라며 "직접 집회에 참여하거나 주먹밥을 나누어 줌으로서, 간절한 마음을 담은 기도를 함으로서 모든 이들의 마음은 하나가 되어 하나의 심장으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한 하나의 함성이 됐다"고 강조했다.
정성홍 김사복추모사업회 대표는 "김사복 씨는 1980년 5·18광주민중항쟁 당시 참혹한 상황을 목도하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다가 4년 만인 1984년 12월 19일 만 52세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며 "자신이 겪은 고통 속에서도 타인을 껴안은 실천자였다"고 회상했다.
김사복 씨는 5·18민주화운동이 한창이던 1980년 5월 20~21일, 23~24일 두 차례 걸쳐 독일 공영방송 ARD 특파원이던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를 광주로 안내했다.
영화 '택시운전사' 속 김사복은 일반 택시를 몰았지만 실제로는 호텔 전용 택시를 이용해 광주로 향했다.
당시 전두환 신군부가 전국에 비상계엄령을 내리고 광주를 오가는 주요 도로를 통제하면서 엄중한 상황이었다.
힌츠페터가 촬영한 5·18 광주 영상은 이후 '광주비디오'로 이름붙어 전국에 배포돼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됐다.
현재 망월동 5·18 구묘역에 힌츠페터 추모비와 김사복 씨의 유해가 안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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