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화 광양시장 공약사업 예산 줄줄이 삭감…17건 92억

기획실·감동시대추진단사업 예산, 예결위 벽 넘지 못해
시 "추경예산으로 확보 하도록 노력하겠다"

광양시의회

(광양=뉴스1) 서순규 기자 = 정인화 전남 광양시장의 민선 8기 주요 공약사업이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하 예결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줄줄이 삭감돼 사업 추진에 차질이 예상된다.

18일 광양시와 광양시의회에 따르면 이날 제4차 본회의를 열고 2025년도 예산안 가운데 일반회계분야에서 기획실과 감동시대추진단의 시장 주요공약사업 예산 등 17건 약 92억을 삭감했다.

앞서 광양시장은 2025년도 세입·세출예산안 일반회계 9633억 1798만 7000원, 특별회계 1822억4568만4000원 등 총 1조1455억 6367만1000원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2024년 대비 4.34%(476억 8161만 9000원) 증가한 규모다.

예결위는 최근 논란이 일면서 경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 △광양시 서울사무소 상주공무원 주거비 2400만원을 비롯해 정인화 시장 공약사업인 △청년임대주택건립사업 예산 51억 7500만 원을 전액 삭감했다.

시비 4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청년임대주택건립사업은 국비 100억원이 지원된다해도 시재정 부담을 두고 계획 초기단계부터 논란이 제기됐다. 특히 광양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아파트 미분양세대가 많은 곳으로 사업 추진에 반대여론이 비등했다.

또한 정 시장의 주요공약을 추진하는 감동시대추진단의 △생애복지정책 사업 등 4건 2억원도 예결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외에도 △광양읍 개성마을 게이트볼장 조성공사 1억 5000만 원 △닭숯불구이 특화거리 조성 1억 3000만 원 △교육환경개선사업 모니터링 용역 1000만원 △대학생 전액 장학금 지원 연구용역 5000만원도 의회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서영배 예결위원장은 "광양시 중기지방재정계획과 투자심사 결과를 기초로 예산 편성관련 법규 및 규정준수 여부, 사전행정절차 이행 여부, 사업의 타당성과 적정성, 국·도비 부담과 법적 의무적 경비 반영 여부를 면밀히 심사했다"고 말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이번에 삭감된 예산안은 시 발전에 초석이 될 사업으로 안타깝고 집행부의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면서 "광양시의회에서 심의한 내용을 좀더 보완하고 발전시켜 추경예산 등으로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