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택시운전사' 실존 인물 김사복 40주년 추모 미사 광주서
19일 광주 풍암운리성당서…트라우마로 1984년 별세
1980년 5월 두 차례 힌츠페터 기자 광주 안내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2017년 개봉해 관객 1218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존인물 고 김사복씨 추모 미사가 광주서 봉헌된다.
16일 김사복추모사업회는 19일 오전 10시 광주 풍암운리성당에서 김사복 바오로 선종 40주년 추모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미사는 김선웅 주임 신부가 집전하고 강론을 통해 김씨의 추모 영상을 상영한다. 추모식에는 고 김사복씨 장남 김승필씨 등 유족들이 참석한다.
실존인물 김사복은 5·18민주화운동이 한창이던 1980년 5월 20~21일, 23~24일 두 차례 걸쳐 독일 공영방송 ARD 특파원이던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를 광주로 안내했다.
영화 '택시운전사' 속 김사복은 일반 택시를 몰았지만 실제로는 호텔 전용 택시를 이용해 광주로 향했다.
당시 전두환 신군부가 전국에 비상계엄령을 내리고 광주를 오가는 주요 도로를 통제하면서 엄중한 상황이었다.
힌츠페터가 촬영한 5·18 광주 영상은 이후 '광주비디오'로 이름붙어 전국에 배포돼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됐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도 아버지 한승원씨가 확보한 '독일기자의 5·18 사진첩'으로 5·18의 참상을 최초로 접했는데, 해당 사진첩도 힌츠페터가 촬영한 '광주비디오'의 일부로 파악된다.
현재 망월동 구묘역에 힌츠페터 추모비와 김사복씨의 유해가 안장돼 있다.
정성홍 김사복추모사업회 대표는 "고 김사복씨는 1980년 5·18광주민중항쟁 당시 참혹한 상황을 목도하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다가 4년 만인 1984년 12월 19일 만 52세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며 "자신이 겪은 고통 속에서도 타인을 껴안은 실천자였다. 광주시민의 은인은 기억하고 추모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추모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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