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평화상 첫 수상자에 '광주의 어머니' 소심당 조아라

광주전남김대중재단 16일 '김대중 평화상 시상식'

소심당 조아라 선생(소심당 조아라 기념관)/뉴스1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전남김대중재단은 제1회 김대중 평화상 수상자로 소심당 조아라 선생을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재단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평화, 국가 발전을 위해 헌신한 김대중 대통령의 뜻을 기리고자 올해 '김대중 평화상'을 제정했다.

조아라 선생(1912~2003년)은 독립운동과 여성의 지위 향상, 민주화 운동, 인권 운동에 평생을 바쳐 '광주의 어머니', '민주화 운동의 대모'로 불린다.

1929년 광주 수피아 여학교 재학 당시 광주 학생독립운동에 참여했다가 1931년 '백청단' 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렀고 1945년 해방 이후에는 건국준비부인회와 광주YWCA에서 활동했다.

1952년 한국 전쟁 중 전쟁고아를 돌보기 위해 성빈여사를 개원하고 불우 소녀가장을 위한 호남여숙, 청소년 야학 별빛학원, 성매매 여성 직업훈련을 위한 계명여사를 설립했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때는 수습대책위원으로 활동하다 6개월간 투옥되기도 했다.

1980년대 가족법 개정 운동에 앞장섰고 광주 어머니회, 걸스카우트, 광주여성단체협의회를 육성·발전시키는 데 평생을 헌신하다 2003년 타계해 국립5·18민주묘지에 안장됐다.

광주전남김대중재단은 16일 라마다플라자 충장호텔에서 시상식과 송년의 밤 행사를 열고 고인의 업적을 기린다.

시상식 후에는 김대중 정부에서 문화부장관을 역임한 김성재 전 장관을 초청해 '대한민국 100년, 김대중 100년'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연다.

최경주 광주전남김대중재단 이사장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선포로 민주주의 가치가 심각한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평생을 바쳐 지키고자 했던 민주주의의 본질을 다시금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