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성 "살해 이후 행동, 정말 기억 안나"…법정최고형 '사형' 구형(종합)

검찰 "사회로부터 영원한 격리"…朴, 살인예비 끝까지 부인
"전문가 심리분석 결과 '사이코패스' 성향…유족 엄벌 요구"

전남 순천 도심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성을 살해한 박대성이지난 10월 4일 오전 순천경찰서에서 광주지검 순천지청으로 송치되고 있다.2024.10.4/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순천=뉴스1) 김동수 기자 = 검찰이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학생을 살해한 혐의(살인 및 살인예비)로 재판에 넘겨진 박대성(30)에게 법정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10일 광주지법 순천지원 형사1부(재판장 김용규) 심리로 열린 박대성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이같이 밝혔다.

검찰은 추가로 전자장치 부착명령 30년과 압수된 증거 몰수 등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사는 "박 씨는 피해자 유족들과 지인들로부터 치유할 수 없는 상실감과 무력감을, 지역사회에는 누구나 범행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극도의 불안과 공포를 남겨줬다"며 "범행 CCTV 영상에 찍힌 박 씨의 범행 직후 웃고 있는 모습은 다시 한 번 유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고 말했다.

이어 "박 씨의 심리 분석 결과 전문가들은 '사이코패스' 성향이 동반된 반사회적 성격으로 재범 위험성이 높다고 공통되게 판단하고 있다"며 "박 씨는 4번에 걸쳐 만취한 상태에서 특수폭행죄 등으로 형사처벌을 받아 자신이 술을 마시면 폭력성을 주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홀로 술을 마시다 살인까지 저지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스스로 통제하려는 노력을 전혀 찾아볼 수 없고 날로 심해지고 있어 사회로부터 영원한 격리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며 "우리 모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유족들의 요청에 응답할 책무가 있다. 법정 최고형(사형)으로 처벌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박 씨 측 변호인은 최후변론을 통해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없이 인정한다"며 "2항(살인예비)는 그런 목적이 없었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가 기억이 나질 않는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박대성은 최후 진술에서 "유족들에게 죄송하다"면서도 "살인 이후 행동에 대해 정말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살인예비 혐의에 대해 끝까지 부인했다.

박 씨에 대한 선고 기일은 2025년 1월 9일 10시 10분에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박 씨는 지난 9월 26일 오전 0시 42분쯤 전남 순천시 조례동 한 도로변에서 길을 걷던 A 양을 800m 뒤쫓아가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했다. 범행 이후 흉기를 소지한 채 추가 범행 대상을 물색하는 혐의(살인예비)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kd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