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제대로 처벌 못해 반복"…광주시·오월단체 '주동자 처벌'

강기정 광주시장-오월단체 비상시국 긴급간담회

강기정 광주시장이 5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사무실을 방문해 오월단체 관계자들과 비상계엄 관련 의견을 나누고 있다.(광주시 제공)2024.12.5/뉴스1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로 사회적 혼란이 커진 가운데 광주시와 오월 단체가 '주동자 처벌'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5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 5·18민주화운동 공로자회 사무실에서 오월단체 대표들과 비상시국 긴급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강 시장을 비롯해 양재혁 5·18민주유공자 유족회장, 윤남식 5·18민주화운동 공로자회장, 조규연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장,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 등이 참석했다.

강 시장은 "44년 전 5·18의 트라우마로 여전히 힘든 오월 가족들이 이번 사태로 더 힘들어하지는 않을까 걱정됐다"고 안부를 물었다.

이어 "오월의 경험 덕분에 광주는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었다"며 "오월 단체를 비롯한 광주의 지혜로운 지도자들이 모였고 행정·시민사회단체‧종교계 등이 힘을 모아 긴급히 대책을 세울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3일 자정쯤 광주시와 5개 자치구, 5·18단체,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대학 총장 등 각계 지도자들은 시청에서 긴급하게 모여 '헌법수호 비상계엄 무효 선언 연석회의'를 열었다.

연석회의에서는 반헌법적 비상계엄 무효와 국회 의결에 따른 해제, 군경은 시민들을 보호할 것 등을 결정했다.

강 시장은 "80년 오월의 경험을 통해 비상계엄이라는 오판에 경종을 울리고 한층 더 성숙한 민주주의로 나아갔으면 한다"며 "44년 전에는 광주가 홀로 고립돼 싸웠으나 이제는 더 많은 응원군인 국민들이 함께하고 있어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이 과정에 오월 가족들이 5·18 때처럼 이웃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단결된 마음으로 함께 나서달라"고 말했다.

윤남식 5·18 공로자회장은 "이번 비상계엄은 앞서 전두환에 대한 제대로 된 처벌이 없었기 때문에 재발한 것"이라며 "끝까지 이번 비상계엄 주동자를 처벌해야 한다. 광주시, 시민사회단체, 오월 단체 모두가 합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도 "지금부터 후속 조치가 중요하다"며 "반역죄로 제대로 처벌하지 않으면 또 다른 윤석열이 나올 것이다. 광주시를 비롯해 후속 조치를 위해 똘똘 뭉치자"고 제안했다.

강기정 시장은 "원칙 없이 이뤄진 전두환·노태우에 대한 처벌과 사면복권 과정은 우리에게 아픈 교훈으로 남아있다"며 "5·18을 경험한 만큼 오월가족의 뜻을 잘 살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