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공연마루 '상설공연' 폐지하나…내년 예산 미반영

김나윤 시의원 "도시 브랜드 제고, 문화 향유 기회 사라져"

광주 상설공연 자료 사진. 신마당극 '뛰는 토선생 위에 나는 별주부' (광주상설공연 제공) /뉴스1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 대표 문화 브랜드로 양질의 문화 공연을 통해 시민에게 다양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해 온 '상설공연'이 폐지될 전망이다.

김나윤 광주시의원(더불어민주당·북구6)은 3일 문화체육실 소관 본예산 심사에서 "시민들에게 양질의 공연을 제공해 온 '상설공연'을 대책 없이 하루아침에 폐지하는 것은 문화도시 광주의 위상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광주시는 내년 본예산안에 상무지구 공연마루에서 해오던 '상설공연' 관련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2019년 첫선을 보인 '상설공연'은 광주시립예술단 8개 단체와 민간 예술단체 등이 참여해 매주 토·일요일에 광주 공연마루에서 관객을 만나 왔다.

올해는 107회 무료 공연을 진행해 10월 기준 1만 1720명에게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광주시는 상설공연 운영비로 2023년 25억 5400만 원, 2024년 11억 1400만 원을 편성했지만 내년 사업비는 반영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광주 대표 브랜드로 상설공연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갈 수 있도록 프로그램과 운영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며 "상설공연은 단순 여가 제공을 넘어 도시 브랜드 가치와 문화 향유 기회 등 시민 행복지수 향상에 기여하는 사업이다"고 강조했다.

또 "사업 폐지 결정 전 사업 방향성 설정을 위한 실태조사와 만족도 조사 등 어떠한 시민 의견 수렴도 거치지 않았다"며 "향후 계획도 없이 예산 부족을 이유로 사업부터 폐지하는 것은 문화도시로서 부끄러운 행정이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지난 행정사무 감사에서 상설공연 활성화와 노쇼 방지를 위해 '관람료만큼 지역 상품권을 주는 방식의 공연 유료화'를 검토하고 지역 상생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달라고 광주시에 주문한 바 있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