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남성 폭력 피해자·한 부모 부자 가구 예산 전무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정다은 광주시의원(더불어민주당·북구2)은 3일 광주시 여성가족국 본예산 심사에서 "광주시가 양성평등을 실현하겠다고 말하지만 남성인 폭력 피해자와 한 부모 부자가족을 지원하는 예산이 내년에도 거의 편성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광주시 예산안에 따르면 2025년도 가정폭력·성폭력 피해 회복과 재발 방지 사업 예산은 69억 66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3억 원가량 증액됐지만 남성 폭력 피해자를 위한 사업은 전무하다

광주지역 최근 3년간 접수된 남성 폭력 피해자 상담 건수는 2022년 62건, 2023년 85건, 올해 10월 기준 79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광주시는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보호시설 10곳과 자활지원센터 1곳을 운영하고 있지만 남성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은 없다.

싱글대디를 위한 지원 역시 마찬가지다.

한 부모 복지 가족시설 관련 내년 예산은 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7200만 원 증액했으나 싱글대디 시설은 없다. 한부모가족 복지시설도 모자 보호 시설 2곳과 미혼모자 시설 4곳이 있지만 싱글대디는 이용할 수 없다.

2023년 기준 광주지역 내 한부모가족 4만 5018세대 중 부자 가구는 1만 361세대로 23%에 달한다.

정다은 의원은 "전통적으로 우월한 지위에 있다고 인식되나 사실은 약자의 지위에 있는 소수의 남성은 심각한 소외감과 고립감을 느낀다"며 "피해 여성을 위한 지원 정책조차 충분하지 않다는 인식이 있지만, 남성 역차별 실태를 반영하지 못한 생색내기식 지원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실태조사부터 실시해 현황 파악을 하고 폭력 피해를 본 남성과 싱글대디를 지원할 수 있는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광주시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나이·성별을 불문하고 공평하게 필요한 지원을 적시에 받을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이영동 광주시 여성가족국장은 "현재 저소득 한 부모 매입임대주택 43호 중 7세대를 부자가족에 지원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2세대 더 늘리겠다"고 말했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