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기사 눈썰미 남달랐다'…실종 치매노인 6시간 만에 발견
순천경찰, 7개 사회단체 치안 협력체계 구축 성과
- 김동수 기자
(순천=뉴스1) 김동수 기자 = 경찰이 지역 치안 협력체계를 강화한 덕분에 실종 치매노인을 신속하게 구조하는 성과를 거뒀다.
3일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쯤 순천 모 병원에서 입원 치료중인 치매노인 A 씨(74)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A 씨의 동선 파악을 위해 병원 인근 폐쇠회로(CC)TV 등을 분석하며 전 경찰 병력에 실종수배를 내렸다.
동시에 실종자의 인상착의를 포함한 문자를 협력단체와 대중교통(버스 120대, 택시 1140대) 기사 등에게도 전송했다.
경찰은 6시간째 수색 작업을 이어가던 오후 2시 43분쯤 한 버스기사로부터 'A 씨를 순천에서 23㎞ 떨어진 보성 벌교에 내려줬다'는 112신고를 접수받았다.
순천경찰은 보성경찰과 공조해 A 씨가 버스에서 내린 지점부터 일대를 수색했다. 수색 결과 오후 3시 7분쯤 보성 벌교의 한 야산으로 향하고 있는 A 씨를 발견했다. A 씨는 다행히 별다른 증상 없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경찰은 올해 관내 7개 사회단체와 참여·협력 치안 업무협약을 체결해 5600명의 치안파트너를 확보한 점이 실종자를 신속하게 찾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경찰은 A 씨를 태운 버스기사 신 모 씨(56)에게 감사장과 소정의 선물을 전달했다. A 씨를 발견한 보성경찰서 소속 직원들에게도 표창장을 수여했다.
순천경찰서 관계자는 "A 씨가 슬리퍼를 들고 버스에 승차했고 신 씨가 이 점을 유심히 보던 중 실종문자 내용의 인상착의를 확인하고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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