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도 못 채웠던 '직업계고의 반란'…광주 12개교 127% 초과 지원
1815명 모집에 2320명…떨어지면 인문계고로 가야
이정선 교육감 "시대변화 발맞춰 특성화고도 진화"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광주 직업계 고등학교가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신입생 경쟁률이 입학생 정원을 초월하는 진풍경을 보이고 있다.
2일 광주교육청에 따르면 지역 12개 직업계고의 '2025학년도 신입생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1815명 모집에 2320명이 지원해 평균 127.8%의 지원율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곳은 광주자동화설비마이스터고로 72명 모집에 163명이 지원해 226.4%의 지원율을 보였다. 광주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가 170.8%, 특성화고인 광주자연과학고등학교가 149.7%로 뒤를 이었다.
3개의 마이스터고와 9개 특성화고 모두 모집 정원보다 지원자수가 많다. 지난해까지는 1지망 정원도 채우지 못했던 터라 올해는 즐거운 비명이 나오고 있다.
2320명 중 1815명에 들지 못해 직업계고 진학에 실패한 505명의 학생은 후기 일반고 지원을 통해 일반계 고등학교로 진학해야 한다.
직업계고의 인기가 늘어난 이유로는 △광주형 마이스터고 지정 △신산업 및 신기술 변화에 적합한 학과재구조화 △지역정착을 위한 빛고을 직업교육혁신지구 취업률 향상 △중학생 직업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이 꼽힌다.
2019년부터 꾸준한 학과재구조화가 진행돼 AI반도체과, 스마트팩토리과, 웹툰애니메이션과 등 최신트렌드와 지역 산업구조 맞춤형 학과가 대거 신설됐다.
광주형 마이스터고로 재탄생한 학교들은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광주공고는 2024학년도 신입생 지원율은 62.3%에 불과했으나, 올해 광주형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이후 내년 신입생 지원율이 115.3%로 껑충 뛰었다.
광주공고는 광주형 마이스터고 지정에 따라 전통 제조업 중심의 학과를 첨단 산업 관련 학과로 개편하고, 학급 수 감축과 학급별 정원 18명 축소 등을 통해 직업교육의 내실을 다졌다.
이정선 교육감은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특성화고도 변화하고 있다"며 "올해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앞으로도 특성화고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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