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과 함께 찾아 온 '첫눈'…광주·전남 크고 작은 피해 잇따라 (종합)
무등산 3.9㎝ 기록, 구례는 대설주의보
나무 쓰러져 도로 정체…항공기 지연·결항
-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광주·전남 지역에 첫눈과 함께 강한 바람이 불면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27일 광주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광주에 첫눈이 내렸다.
지난해(11월 17일)보다는 열흘 가량 늦었고 평년(11월 29일)에 비해서는 이틀 빠른 첫눈이다.
전남에서도 눈이 내렸지만 공식 관측지점인 목포와 여수에서 눈이 관측되지 않아 '공식 첫눈'으로 기록되진 않았다.
눈이 가장 많이 쌓였을 때를 가리키는 최심적설량은 광주 무등산 3.9㎝, 광양 백운산 3.3㎝, 곡성 옥과 0.4㎝, 함평 월야 0.2㎝ 등을 기록했다.
구례 성삼재와 피아골 등 산간 지역에 눈이 내리면서 구례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광주와 전남 내륙에는 10㎜ 안팎의 비와 기온이 떨어지면서 비가 진눈깨비로 바뀌어 내리기도 했다.
첫눈이 강한 바람과 함께 찾아오면서 전남에 내려졌던 강풍주의보는 경보로 격상됐다.
이날 최대 순간 풍속은 신안 홍도에 32.6㎧의 가장 강한 바람이 불었다. 신안 하태도 31.1㎧, 여수 간여암 27.1㎧, 진도 상조도 25.3㎧, 무안 운남 25.1㎧, 광주 무등산 23.4㎧ 등 해안과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강풍이 이어졌다.
강풍으로 인해 이날 오후 4시 기준 22건의 피해·우려 신고 접수(광주 11건·전남 11건)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1시쯤 남구에서 바람에 기왓장이 떨어질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낮 12시 40분쯤에는 광산구 호남고속도로 순천방향 산월IC 82㎞ 지점에서 갓길에 심어진 가로수 한그루가 도로 쪽으로 쓰러져 2시간 가량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전남에서는 오후 1시 18분쯤 해남군 산이면에서 전선이 나뭇가지에 걸려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당국이 안전 조치를 취했다.
이밖에도 △도로 가로수 쓰러짐 5건 △간판 흔들림 3건 △식당 패널 등 건물 구조물 흔들림 2건 등이 잇따랐다.
강한 바람에 파도까지 높게 일며 뱃길도 일부 통제됐다.
전남을 오가는 여객선 53항로 78척 중 40항로 53척의 운항이 중단됐다.
구례에서는 지리산 국립공원의 탐방로가 일부 막혔다.
여수에서는 강풍과 함께 타 지역의 기상상황으로 인해 출·도착하는 6편의 항공편이 지연됐고, 오후 6시 이후 김포와 여수를 오가는 항공편 2편 모두 결항됐다.
경기 김포의 대설특보와 제주의 강풍주의보로 인해 광주와 전남을 오가는 일부 항공편도 지연되거나 결항 되는 등 차질을 빚었다.
기상청은 28일까지 광주와 전남에 비 또는 눈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강수량은 광주와 전남 5~20㎜, 전남 동부내륙 1~5㎝다. 29일에도 5㎜ 안팎의 비가 내리고 동부권엔 1~3㎝의 눈이 올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기온이 낮고 바람도 강하게 불겠다"며 "건강관리와 시설물 관리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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