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5·18연구소, 차명숙씨 피해 왜곡 자료 삭제…"깊은 위로"

사진은 전남도청을 장악한 계엄군의 모습.(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제공 영상 캡처)2018.5.9/뉴스1
사진은 전남도청을 장악한 계엄군의 모습.(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제공 영상 캡처)2018.5.9/뉴스1

(광주=뉴스1) 전원 기자 = 전남대 5·18연구소는 5·18민주화운동 피해자인 차명숙 씨(63)의 요구로 차 씨에 대한 왜곡된 내용이 담긴 자료를 삭제했다고 25일 밝혔다.

1990년대 말부터 광주5월민중항쟁사료전집 구술조사 과정에 차 씨가 계엄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었다.

이 내용은 1997년부터 2019년까지 5·18연구소 홈페이지에 공개됐고, 5·18의 피해를 설명하는 자료로 활용되면서 차 씨에 대한 왜곡된 내용이 확대, 재생산됐다.

차 씨는 이런 내용이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하면서 5·18연구소에 삭제를 요구했다. 차 씨는 5·18 당시 거리 방송을 하다가 계엄군에게 끌려가 폭행당했다고 2018년 기자회견을 통해 주장한 바 있다.

5·18연구소는 이를 수용해 2022년 전체 구술 자료를 삭제했다. 또 차 씨에게 공식적으로 사과문을 올리면서 잘못된 구술 자료에 기초해 생산된 도서나 논문, 기사 등의 2차 결과물에 대한 삭제도 요청했다.

5·18연구소는 사과문에서 차 씨가 겪었던 고통에 대해 깊은 위로의 말과 함께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점에 대해 사과했다.

5·18연구소 관계자는 "차 씨가 잘못된 기록물에 대한 삭제를 요청해오면서 연구소도 출판사와 언론사 등에 최근 관련 내용을 확인,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