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건설경기 악화…1.8조대 4700세대 신가동 재개발 시공사 선정 유찰

2차 입찰 건설사 없어 정비사업 지연

광주 아파트 전경./뉴스1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미분양 증가 등 광주 건설경기 침체 탓에 4700세대 규모의 광주 최대 신가동 재개발 사업이 제자리 걸음이다.

26일 신가동 재개발조합에 따르면 지난 20일 열린 대체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입찰에서 현장설명회에 참가한 5개의 건설사 모두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 현장 설명회에는 삼성물산,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금호건설, 진흥건설이 참여했다.

신가동 재개발 사업은 광주 광산구 일대 28만8056㎡ 부지에 4714가구를 짓는 광주 최대 규모의 재개발 사업으로 공사비만 1조 8000억원에 달한다.

앞서 지난달 25일 1차 현장설명회에는 1군 건설사 6곳이 참여했으나 무응찰로 입찰이 연기됐다.

이 과정에서 삼성물산도 공문을 제출하면서 호남권 최초 래미안이 들어설 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물산은 광주에 지난 1997년 이후로 아파트를 짓지 않고 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조합은 시공사를 경쟁입찰로 선정해야 한다. 그러나 유찰이 2차례 이어지면서 조합 측은 수의계약을 위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지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미분양 증가 등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건설사들이 재개발 수주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게 건설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국토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악성미분양으로 꼽히는 올해 9월 기준 광주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416가구로 올해 1월 223가구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광주의 주택경기전망지수는 지난 10월 전국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의 '10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에 따르면 광주는 55.5로 한달 전보다 11.1%p 하락해 최하위로 나타났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100을 넘으면 주택사업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의 비율이 높은 것을 뜻한다.

광산구 관계자는 "미분양 증가에 따라 시공사들도 재개발 사업 수주에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합은 시공사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정 관련 공문을 보낸 후 회신이 오면 이사회나 대의원회 등의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신가동 재개발조합은 당초 빛고을드림사업단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나 공사비와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두고 갈등을 빚으며 대체시공사 선정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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