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임배추가 효자" 해남 동해 김치마을…김장철 하루 1천 박스 판매
47가구 100여명 주민 3분의 2가 절임배추 사업
- 김태성 기자
(해남=뉴스1) 김태성 기자 = "요즘 같은 시골 마을에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김치 담그러 오는 사람들로 북적거리니 생동감이 들어요."
전남 해남 북평면 동해마을은 일명 '김치마을'답게 김장철을 맞아 마을전체가 온통 김치담그기에 분주하다.
지난 22일 동해마을 김치체험장에는 북평중학교 30여명 학생들이 양손을 걷어붙이고 양념이 옷에 묻을세라 조심스럽게 배추를 버무리고 있다. 이번 주에만 김치 담그기 체험에 세 팀이 예약돼 있어 절임배추, 양념 준비로 마을주들은 하루하루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양금종 동해마을 이장은 "20년 동안 김치로 마을 공동사업을 진행하면서 귀농과 젊은사람들 포함해 마을사람도 늘었고 마을이 활력이 돌고있다"며 "배추가 우리마을 효자역할을 하고있다"고 말했다.
동해마을은 읍에서 25㎞ 떨어진 작은마을로 돌담길과 돌우물, 후박나무 정자, 시원한 전망 등 아름다운 풍광을 지녀 2005년 녹색 농촌마을로 됐다.
주민들은 마을을 살리기 위해 무엇을 할지 고민하다가 특산품인 배추를 가지고 김치 관련 체험작업을 진행, 2007년 김치마을이 정보화 마을로 선정됐다. 두륜산 산기슭과 동해저수지에서 흘러나오는 맑은 물과 풍수한 수량으로 인해 농사가 잘 되며 특히 해남에서도 배추가 맛있기로 유명하다.
47가구 100여 명이 살고 있는 동해 김치마을은 주민 거의 3분의 2 정도가 절임배추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다. 절임배추 작업을 하는 8개 농가에서는 하루평균 500~1000여개 박수를 주문받아 작업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마을 공동 절임배추 작업도 했는데 지금은 너무 일감이 많아져서 각 가정별로 판매를 하고, 마을로 문의가 들어오면 주민 개별들한테 배부를 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마을 전체가 하나가 돼 김치체험장을 운영하는데 벌써 12월까지 예약이 잡혀있다.
지난해에는 1000여만원정도 주민소득을 올려 수익금 일부를 학교에 장학금으로 기부하고 주민 복지를 위해 공동기금으로 쓰이고 있다.
최은경 휴양마을 사무장은 "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가꾼 생강과 마늘,고추 등 원재료와 손맛이 뛰어나기에 우리마을 김치맛이 최고이다"며 "인심좋고 맛좋은 김치마을이 되도록 마을주민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ancut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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