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안느·마가렛 사용하던 빵틀과 분유통, '예비문화유산' 선정
고흥군, '근현대 예비문화유산 찾기 공모전' 우수사례 선정
"시대적 아픔이 담긴 유물들이 아픈 역사를 뛰어넘는 의미"
- 서순규 기자
(고흥=뉴스1) 서순규 기자 = 전남 고흥군은 마리안느와 마가렛 두 간호사가 봉사하며 사용했던 빵틀과 분유통이 '근현대 예비문화유산 찾기 공모전'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공모전은 건설·제작·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장래에 등록문화유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유산을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월 지자체와 민간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진행했으며, 전국적으로 총 246건 1만3171점이 접수됐으며, 학술적, 역사적, 사회적 가치와 의미의 희소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4건을 선정했다.
최종 선정된 4건 가운데에는 마리안느와 마가렛 두 간호사가 봉사하며 사용했던 빵틀과 분유통이 포함됐다.
마리안느와 마가렛 두 간호사는 각각 1962년과 1965년에 소록도에서 구호활동을 시작했으며, 공식적인 파견 기간이 끝난 뒤에도 자원봉사자로 남아 2005년 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한센병 환자들과 그 자녀들을 보살피는 일을 했다.
빵틀은 두 분이 소록도에서 40년 동안 봉사활동을 하면서 환우들의 생일을 맞아 케이크를 만들어 함께 축하해주던 의미 있는 유산이고, 분유통은 두 여사가 한센병 환우들에게 영양분을 제공하기 위해 큰 주전자에 물을 끓여 분유를 타서 환우들에게 나누어 줄 때 사용할 분유를 보관하던 통이다.
군 관계자는 "시대적 아픔이 담긴 유물들이 아픈 역사를 뛰어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면서 "봉사자의 헌신적인 희생과 의료 재료들이 역사적 의미를 갖는 유물로 선정되어 앞으로 보다 현실적인 보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s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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