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도 안돼 50곳 가까이 문 닫았다…'인구 절벽' 직격탄 이곳

광주 어린이집 올해만 48곳 문 닫아…5년 새 242곳 폐업
올해 정원충족률도 63.6%…해마다 감소세

겨울꽃 식재하는 어린이집 아이들. (광주 북구 제공) / 뉴스1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저출산 여파로 광주의 어린이집이 1년도 채 되지 않아 50곳 가까이 문을 닫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24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광주의 국공립·민간·가정 어린이집 등 총 878곳 가운데 48곳이 폐업했다.

특히 규모가 작은 가정과 민간 어린이집이 대다수를 차지하며 타격이 컸다.

자치구 중에서는 광산구에서 19곳의 어린이집이 문을 닫아 가장 높은 폐원율을 기록했다.

정식 폐원은 아니지만 동구의 한 어린이집에서는 경영난으로 최근 휴원에 들어가기도 했다.

광주의 어린이집은 지난해에도 1년 만에 62곳이 자취를 감췄다. 2020년부터 5년 새 문을 닫은 어린이집은 242곳에 달한다.

어린이집이 사라지는 이유로는 원아 감소로 인한 운영상 어려움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8월 인구 동향 등을 살펴보면 올해 1~8월 광주의 출생아 수는 406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285명)에 비해 5% 감소했다.

지난 한 해 광주 신생아는 6172명으로 전년도(7446명)보다는 1274명, 즉 17%가 줄었다.

이는 전국 증감률 평균 수치인 7.6%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광주는 전국에서 가장 많이 아이 울음소리가 줄어든 도시가 됐다.

가임기 여성 1명이 가임 기간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 역시 2022년 0.84명에서 지난해 0.71명으로 16.4% 감소했는데, 이 역시도 전국에서 가장 큰 감소 폭이다.

가팔라진 인구절벽으로 인해 어린이집 정원 대비 시설에 다니고 있는 아이들 비율인 정원 충족률도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2022년 광주의 어린이집 정원 충족률은 68.2%에서 지난해 66.3%, 올해 63.6%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인다.

전체 정원은 4만 1000여 명인데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은 2만 6000여 명에 불과한 셈이다.

어린이집 감소 추세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 통계청이 장래인구추계에서 추정한 5년 뒤 0~6세 영유아 수는 올해 19만 6000여 명보다 3만 명 줄어든 16만여 명으로 전망됐다.

이러한 현상이 가속화하자 내년부터는 유치원(유아교육)과 어린이집(보육)을 통합 운영하는 유보통합이 전국 시행을 앞둔 상황이다. 교육부는 연말쯤 통합 기준을 확정할 방침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에는 가정 어린이집 위주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이후에도 출산율 감소 등으로 어린이집 폐원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