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여파 우려' 광주여대 "남녀공학 전환 의사 없다"
특정 수업 한해 외국인·성인남성 수강에 일부 학생 반발
"총학도 동의하고 의견수렴 거쳐…재정위기 극복 위해"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남녀공학 전환을 놓고 동덕여대가 극렬한 학내갈등에 휩싸인 가운데 광주여대도 특정 수업 남학생 수강을 놓고 일부 학생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학교측이 입장을 내놨다.
광주여대는 19일 입장문을 통해 "우리 대학은 남녀공학대학으로 전환할 의사가 없다"며 "학칙상 일반학과는 여학생만 입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학칙 개정을 통해 전담과정으로 운영하는 외국인·성인학습자에 한해 남학생 입학을 허용했으나 이 과정서 재학생 대상 설문조사와 총학생회 의견수렴, 전체 재학생 대상 설명회와 찾아가는 설명회 24회 등 수차례 의견을 수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학령인구 급감에 따라 입학자원이 감소하면서 비수도권 지역 대학 존립과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다"며 "남녀공학 전환은 우리 대학 교육 목적과 부합하지 않으며 학생들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여대는 최근 20~30여명의 학생들이 외국인·성인학습자 남성 수강을 반대하며 '과잠·화환 시위'를 이어가는가 하면 대학 앞에서 매일 집회를 갖고 있다. 현재까지 동덕여대와 같은 캠퍼스 손괴 범죄는 발생하지 않았다.
반대하는 학생들은 "일부 수업에서 남학생 수강 사실을 사전에 전달받지 못했다"며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 대표인 총학과 이미 합의를 끝낸 대학측은 일부 학생들의 반발에 대해서도 매일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광주여대 총학도 일부 수업에 외국인·성인남성 수강 사실을 인정하고 학교측과 함께 학생들을 대상으로 홍보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광주여대 총학은 지난 12일 SNS를 통한 입장문에서 "광주여대는 현재 남녀공학 전환 의사가 절대적으로 없음을 확인했다"며 "학칙 개정으로 외국인·성인 전담과정만 남녀 제한을 두지 않는다. 찬반 설문조사 등 관련 절차도 진행했다"고 알렸다.
광주여대는 지난 5월 학칙 개정을 통해 외국인 전담 과정인 글로벌융합학부(정원 100명)와 성인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미래융합학부(정원 100명)에서 남성도 수강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마련했다.
대학측은 "개강을 앞두고 총학과는 이미 수차례 의견수렴을 통해 외국인·성인학습자 수강에 대한 의견수렴을 합의했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학생들이 반대하고 있으나 이들을 대상으로도 지속적으로 설명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zorba85@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