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행사는 취소, 광주시교육감 공약사업은 저조해도 추진"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시교육청이 학생 행사는 취소하면서 교육감 공약 사업은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나윤 광주시의원(더불어민주당, 북구6)은 18일 광주시교육청에 대한 제2회 추가경정 예산안 심사에서 "교육감 공약 사업은 신청 저조에도 대상을 확대하면서 초등생 대상 수영대회와 장애 학생 체육행사는 잇달아 취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교육감 공약사업인 인공지능(AI) 팩토리 사업은 원래 중고등학교 대상 사업이지만 신청이 저조하자 초등학교까지 넣어 슬그머니 대상을 확대했다"며 "지난 9월 추가 신청공고 후 학교로 예산을 집행해 그 무렵 축소·취소한 사업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교육청은 올해 본예산에 AI 팩토리 사업비 90억 원을 편성해 상반기 14개 학교에 27억 원을 집행했고 신청이 적어 예산이 남자 9월 대상을 확대해 11월에 30개 학교에 59억 5000만 원을 집행했다.

원래 대상인 중고등학교에서 초등학교까지 확대하면서도 사업비 3억 5000만 원이 남았지만 2회 추경에서 감액하지 않았다.

반면 광주시 교육감배 수영대회와 장애 학생 체육대회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취소했다.

교육청은 '생존 수영' 교육 활성화를 위해 해마다 열어 온 광주시교육감배 수영대회를 지난달 4일 예산 배정이 여의찮다며 취소했다. 취소된 수영대회 예산은 1500만 원이다. 이 예산은 내년도 본예산 안에도 넣지 않았다.

11월 중에 열릴 예정인 제8회 광주시 교육감배 장 애학생 체육대회도 지난달 30일 세출예산 감액이 불가피하다며 대회를 열지 못하게 됐다는 안내 공문을 발송했다. 하지만 추경 예산안에는 빠져 예산이 불용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교육청은 초등학생들과 장애 학생 등을 위한 체육행사를 잇달아 취소하면서 정부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축소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며 "하지만 '법적 의무 경비 이외 모든(추진 중 포함) 사업비는 집행 최소화 하라'는 내부회의를 하고도 공약사업은 예외였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하반기 AI팩토리 사업에 신청한 학교들은 모두 선정됐으며 그 안에는 최근 3년 안에 새로 문을 연 학교가 2곳이나 포함됐다"며 "사업은 필수적으로 사업비의 50%를 인테리어(전기통신 포함) 공사비용으로 사용하게 하고 있어 예산 낭비가 우려된다. 교육청은 학생들을 위한 우선 사업이 뭔지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