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인기 '글로벌 상한가'…전남 수출액 첫 3억달러 돌파 배경은

중국·일본 작황 부진…124개국 수출, 수요 확대
전남도, 김 산업 활성화 진흥원 건립 정부에 건의

김 채취 모습.(전남도 제공) 2024.11.18/뉴스1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전남 지역 김 수출액이 수산물 단일 품목으로는 처음으로 3억 달러를 넘어섰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우리나라 김 수출액은 8억 5000만 달러, 이 중 전남은 3억 600만 달러를 차지했다.

도는 올해 김 수출 목표를 3억 달러로 잡았는데 목표액을 조기에 달성했다.

전남 김 수출이 이처럼 '상한가' 행진을 기록한 것은 다른 나라의 작황 부진과 김 수요 확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도에 따르면 김 생산국은 대한민국과 중국, 일본 등 3개 국가다. 이 중 중국와 일본의 지난해 김 작황은 전년에 비해 40~50%가량 감소했다.

마른 김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어 낸 영향도 있다. 우리나라의 김 수출은 10년 전 64개국에서 최근 124개국으로 2배가량 늘었다.

전남도가 2021년부터 올해까지 5개년 계획을 통해 김 수출 3억 달러 프로젝트(18개 과제)와 혁신적 품질관리, 수출시장 확대를 위해 김산업 종합 육성계획을 세워 시행한 것도 한몫했다.

유기 수산물 인증 확대와 위생관리 장비 보급 및 HACCP 시설 지원, 노후 가공업체 시설 현대화 등 위생과 품질 향상을 체계적으로 지원한 것도 도움을 줬다.

김산업 진흥구역 4개소를 지정·지원하고, 해양수산 창업투자 지원센터를 통한 기업 지원과 수출 제품 전략적 통합 마케팅 등으로 신규 시장 개척, 수출시장 다변화에 노력한 점도 이유로 꼽힌다.

다만 국제적으로 김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김 가격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물김 120㎏ 한포대에 30만~40만 원 정도 했던 것이 올해는 70만~80만 원 선에서 거래되는 등 2배 정도 올랐다.

도는 이상기후로 인해 2주 정도 김 생산이 늦어졌지만 전남 1670㏊ 등 전국적으로 2700㏊의 양식 어장이 추가로 확대되는 점을 감안, 김이 본격적으로 생산되는 시기에는 가격이 안정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수출액 증가 등 김산업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종자 생산에서부터 양식, 가공, 유통, 수출을 컨트롤할 수 있는 김 산업 진흥원이 필요하다"며 "진흥원 건립을 위해 해수부와 기재부, 국회에 꾸준히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