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진단 D등급' 여수경찰서 현 부지 확장이냐, 이전이냐
공간 협소 등 안전 문제 민원
전남 1급서 중 여수만 '노후' 필요성 충분…"여론수렴 과정"
- 김동수 기자
(여수=뉴스1) 김동수 기자 = 전남 여수경찰서 신축 논의가 가시화되고 있다. 노후청사로 안전 문제가 제기돼 신축 필요성은 충분하지만 현 부지를 확장할 지 아니면 이전할 지 여부가 관심이다.
18일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서는 1991년 6월 면적 6229㎡에 4층 규모로 현 위치(여수시 고소동 일원)에 건립됐다.
여수경찰서는 그동안 주차장과 내부시설 등 협소한 공간과 노후화 탓에 신축 필요성이 제기됐다.
올해 7월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을 받으면서 실제 안전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다.
정밀안전진단은 A·B·C·D·E등급으로 나뉘는데 D등급부터는 긴급 보수·보강을 통해 사용제한 여부를 결정하는 만큼 시설물 '미흡' 상태로 분류된다.
여수경찰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91% 이상이 신축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 부지로는 '신월동 기동대 부지(64%)'를 가장 선호했다. 뒤이어 △기타 부지 (27%) △현 부지 (9%) 등 순으로 집계됐다.
여수경찰은 신월동 기동대 부지로 이전할 경우 예산 절감(경찰 소유 땅)과 보안 등 청사 방호, 다양한 공간 확보 등이 용이하다는 점을 꼽고 있다.
반면 현 부지는 확장을 하더라도 주변에 밀집한 건물과 도로 등 협소한 공간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고 주민 협상을 통한 매입 예산도 과다하게 투입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경찰청 청사신축 기준 건축면적(1만 7928㎡)에도 현 부지는 건폐률, 용적률 등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여수경찰서는 전남 22개 관서 가운데 목포와 순천을 포함해 유일한 1급서다. 목포와 순천은 각 2017년, 2021년 신축을 통해 신청사를 마련했다.
여수경찰은 최근 시의회에서 '경찰서 신축에 대한 간담회'를 열고 지역사회 여론을 수렴했다.
3려 통합(여수시·여천시·여천군)과 여서·문수지구 개발 등으로 대부분의 공공기관이 이전하고 현재 위치한 구도심에는 여수경찰서만 남아 그 기능을 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경찰서는 지역 상권 활성화와 치안 안정성에 따른 시민 체감 등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신축 논의는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게 대다수 의견이다.
강현태 여수시의원은 "최근 정부는 도시균형발전 목적으로 구도심을 살리자는 취지에서 공공기관 원도심 재이전 등을 권장하고 있다"며 "원도심의 경우 여수-남해 해저터널 완공 시 새로운 관광의 중심지고, 미래 치안 수요 측면에서도 구도심에 경찰서가 존치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여수경찰은 구체적인 이전 계획에 대해 다양한 방안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여수시와 시의회, 시민단체, 지역민들께서 원활한 신축을 위해 협조가 필요한 실정이다"며 "안전한 여수를 위해 최선의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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