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결전의 날" "도시락 뭐 싸지"…긴장 가득 예비소집 수험생들
기대와 설렘 교차한 표정들…N수생도 수험표 수령
시험장 배치 확인…먼 고사장에 아쉬운 목소리도
-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13일. 광주 서구 화정동 광덕고에는 예비소집에 응하기 위한 수험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만난 수험생들의 얼굴에는 긴장감과 들뜬 감정이 교차했다.
수험표를 손에 쥔 채 학교를 방문한 학생들은 진지한 모습으로 자신의 고사장 위치를 손으로 짚으며 확인했다.
수능생들은 "화장실 위치를 미리 파악해 놔야 한다", "집에서 몇시에 출발하지"라는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서강고에 재학 중인 정종혁·한석우·정우영 군(19)은 "수시 원서를 썼지만 최저등급을 맞춰야해 내일이 결전의 날이다"며 "떨지 않고 대범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파일럿이 되고 싶어 항공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이의준 군(19)은 "상향 지원으로 수시 원서를 접수해서 내일 보는 수능 점수도 상당히 중요하다"며 "아버지가 하던 대로만 하라고 응원해주셔서 그 말을 마음에 품고 시험에 임하려 한다"고 했다.
학생들은 수능 당일 도시락 메뉴를 미리 공유하기도 했다. 동성고에 재학 중인 김민찬 군(19)은 친구에게 "난 소화가 잘된다는 뭇국 싸오려 하는데 넌 뭐 가져올 거냐"고 묻자 "난 유부초밥 싸올 거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수험표를 받기 위해 모교를 찾은 N수생들도 눈에 띄었다. 의대 진학을 목표로 3수에 도전하고 있다는 김 모 씨(22)는 긴장감이 역력한 모습이었다. 그는 "집은 북구인데 남구에 있는 동성고에 수험장을 배정받아 벌써 걱정이다"며 발걸음을 바삐 옮겼다.
고3 아들을 위해 고사장 확인에 함께 나선 서태원 씨(49)는 출근도 오후로 미뤘다. 서 씨는 "아들이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스마트팜을 차리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농대에 진학하기 위해 힘써왔다"고 했다. 아들과 함께 수험장을 거듭 확인한 서 씨는 '과하게 긴장할 필요 없다'고 응원하며 아들의 어깨를 두드렸다.
일부 학생들은 압박감에서 해방된다는 후련함에 밝은 표정을 짓기도 했다. 최근 조선대 태권도학과에 합격했다는 서석고 문호민 군(19)은 정시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방해될까 수험생 모드로 지내왔다. 문 군은 옆에 있던 친구에게 "내일은 네가 내 운까지 써라"며 응원을 건넸다.
한편 14일 치러지는 2025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오전 8시 40분부터 17시 45분까지 광주 지역 38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광주 지역 수험생 1만 6846명은 수능 당일 오전 8시 10분까지 시험장에 입실을 완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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