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중지 놓고 대립한 광주시 행정부시장…산건위 사과 거부, 행자위선 한발 물러서
-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시의회의 행정사무 감사 중지를 놓고 의견 대립을 보인 고광완 광주시 행정부시장이 12일 의원들에게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고 부시장은 이날 오후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행정사무 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행감 관련해 통계 오류나 다소 부실한 자료가 있었다"며 "앞으로 부실한 자료가 없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고 부시장은 "다른 위원회와 다르게 행자위에서 그런 어려움에도 의원님들이 잘 지적해 주시고 행감이 무사히 진행돼 온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자료 제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 부시장의 '다른 위원회와 다르게'라는 표현은 감사를 중지한 산업건설위원회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귀순 의원이 "부시장의 발언에 상당히 불쾌함이 든다"며 "'다른 위원회와 다르게 행감 진행을 잘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은 행자위는 감사를 중지하지 않아 감사하다는 것이다. 다른 상임위의 중지는 잘못된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자료 오기나 오타는 사람이 하는 일이라 그럴 수 있다고 보지만 허위 자료, 고의 누락 등 행감 태도가 문제다. 단순히 숫자가 잘못됐다는 말씀을 드리는 게 아니라 허위 자료와 허위 보고를 지적하는 것"이라며 "부시장님은 그런 상황에 대해 사과해야 하지만 '감사하다', '개선하겠다'는 정도만 멘트를 하셨다. 진정어린 사과를 듣고 싶다"고 촉구했다.
고 부시장은 "위원님 말씀대로 사과드린다"며 한발 물러섰고 "산업건설위원회에도 사과해야 한다"는 이 의원의 요구에 "알겠다.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앞서 시의회 산건위는 지난 5일 광주테크노파크 행감에서 임직원 급여 현황 등 오류가 다수 발견돼 중단했고 8일에는 관용차 운행 기록이 맞지 않는 등 자료 부실과 거짓 진술 논란 등으로 시 통합공항교통국 행감 중단을 선언했다.
고 부시장은 전날 산건위 증인으로 출석해 "감사를 중지할 정도의 심각한 사유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과를 거부했으나 이날은 사과했다.
안평환 행정자치위원장은 "부실한 자료나 허위 자료 제출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오늘 출장 일정이 있음에도 출장가지 않고 이 자리에 함께 해 의회에 대한 기본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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