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 뇌물수수 의혹 5급 공무원 자체조사…"사실과 달라"
당사자 혐의 부인…업무 전면 재검토해 감시체계 강화
-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광주 광산구가 임대주택 분양 전환 과정에서 뇌물수수 의혹을 받은 5급 공무원에 대한 자체조사 결과 제기된 의혹과 정반대의 결과를 내놨다.
광주 광산구는 11일 청사에서 박병규 구청장 주재 기자회견을 열고 뇌물수수 의혹 공무원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무원 A 씨는 지난 2016년 준공된 광주 광산구 도산동의 한 아파트를 2022년 말 분양 전환하는 과정에서 건설사로부터 '분양가격을 감액하지 말아달라'는 청탁과 함께 가족과 지인 명의로 5세대를 분양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광주지방검찰청 반부패강력수사부는 지난달 25일 광산구청 공동주택과와 A 씨의 집, 해당 아파트 분양 자료 등을 압수수색했다.
광산구는 검찰 수사 개시 통보에 따라 지난달 30일 A 씨를 직위해제하고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
자체 조사에 따르면 368세대인 해당 아파트의 분양 가격은 건설원가와 감정평가평균가, 신청가보다 10%가량 낮게 승인됐다.
이는 최근 5년간 광산구 공동주택 분양 승인과 비교하면 가장 많이 하향 조정됐다는 게 광산구의 설명이다.
즉 청탁 의혹과 사실 관계가 다르게 나타났다는 것이 광산구 자체조사 결과다. A 씨 또한 감사 과정에서 "청탁을 받은 바 없다"는 취지로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5세대를 가족과 지인 명의로 분양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당사자는 "소개를 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A 씨는 "'공동주택 특별법'상 분양 전환 계약을 하지 않은 세대가 30세대 미만일 경우 일반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을 통해 가족과 지인에게 5세대를 소개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산구는 구청 내 다른 공무원의 연루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광산구는 재발 방지를 위해 공동주택 관련 업무를 전면 재검토해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전결권자를 상향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박병규 구청장은 "시민께 큰 걱정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 공직기강을 바로 세우고 행정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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